"가방에 막 넣고, 별의별 사람 다 왔다"…선결제 가게들 '먹튀' 논란 해명

(MBC '생방송 오늘 아침')

(서울=뉴스1) 김송이 기자 = 연예인과 시민 등으로부터 선결제를 받았던 여의도 집회 현장 인근 가게 중 장삿속 논란이 일었던 가게가 억울함을 토로했다.

18일 MBC '생방송 오늘 아침'은 윤석열 대통령 탄핵 촉구 집회가 열렸던 여의도 인근에 선결제 기부가 있었던 가게는 약 200개로 추정된다며, 이 중 누리꾼 사이에서 '블랙리스트'에 오른 몇몇 가게와의 인터뷰를 전했다.

앞서 온라인상에서는 일부 선결제 김밥집, 빵집, 샌드위치 집 등에 대해 "(사장이) 결제 코드 그거 아니니까 나가라고 소리 지르더라, 정말 불친절했다", "그렇게 공짜로 먹고 싶어요? 이렇게 말해서 속상했다", "사비로 결제하는 손님 먼저 받더라" 등의 후기가 이어져 누리꾼의 공분을 산 바 있다.

(X 갈무리)

이에 대해 모 김밥집 사장 A 씨는 "선결제 많았다. 20줄, 30줄, 40줄, 80줄까지 있었다. '누구' 이름으로 선결제를 달아뒀을 때 먹으러 오는 사람이 그 이름을 말하면 그 사람 거 남은 물량을 주고, 다 소진되면 상자 치우고 그런 식으로 했다. 선결제된 건 다 나갔다. 나름 정직하게 나눠줬다고 생각하는데 '먹튀 가게' 이런 말이 있으니까 좀 그렇다"고 해명했다.

또 '사비로 결제하는 일반 이용자 먼저 결제해 줬다'는 후기가 있었던 빵집 측은 "선결제 손님 줄이 너무 많아서 오히려 일반 손님이 못 샀다. 선결제 손님도 똑같은 손님으로 대했다. 오히려 일반 손님한테 못 팔아서 다른 빵들은 폐기됐다"고 설명했다.

이어 '선결제분을 하루만 제공한 것'에 대해서는 "선결제한 사람이 토요일만 해달라고 지정했다. 저희가 토요일만 받으려고 한 게 아니고, 선결제하신 분한테 확답을 받고 그렇게 한 거다. 근데 방문한 분들은 그걸 모르시니까 '토요일 하루 만에 어떻게 소진하려고 하냐'는 말이 나왔다. 그리고 당일에 그 금액 다 소진됐다"며 억울함을 토로했다.

모 샌드위치 가게 사장 B 씨는 "어떤 사람은 가방 메고 와서 그냥 가방에 넣더라. 또 어떤 아주머니는 당당하게 '선결제한 거 가지고 가면 돼요?' 이렇게 말했다. 별의별 사람이 다 왔다. 저도 사람인데 그런 분들은 얄밉다. 그래서 저도 모르게 목소리가 커지고 '다 떨어졌어요. 없어요. 끝났어요' 이렇게 말하게 되더라. 장사하는 입장에서 최선의 서비스 정신을 가져야 한다는 건 맞다. 하지만 저도 인간이다 보니 그렇게 됐다"며 속상해했다.

syk13@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