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님 생신 축하" 화환 도열한 헌재 앞…'탄핵 촛불'도 계속
헌재 앞 꽉 채운 지지 화환…오후 7시부터 촛불집회 예정
- 홍유진 기자, 김예원 기자
윤석열 대통령님 탄핵 반대. 생신 축하드립니다.
(서울=뉴스1) 홍유진 김예원 기자 = 18일 오후에 찾은 서울 종로구 헌법재판소 앞에는 '대통령 탄핵 반대' 화환 수백개가 줄지어 놓여 있었다. 정문 앞 약 200m 구간을 꽉 채운 화환은 더 이상 둘 자리가 없어 이중삼중으로 겹쳐 세워져 있었다.
윤석열 대통령의 탄핵 여부를 결정하는 헌법재판소로 탄핵을 반대하는 '응원 화환'이 몰려들고 있다.
화환 배달이 끊이지 않고 들어오자, 모자에 태극기 배지를 단 보수단체 관계자는 바쁜 몸짓으로 연신 화환 놓을 자리를 안내했다.
특히 이날은 윤 대통령의 만 64세 생일인 탓에 화환 리본에 윤 대통령의 생일을 축하하는 문구도 여럿 눈에 띄었다.
응원 화환은 노란, 빨강, 분홍 등 화려한 조화로 장식됐다. 화환 리본에는 "대통령님 힘내세요", "계엄은 정당했다", "애국 시민들이 함께 합니다", "자유민주주의를 위하여 탄핵 기각!" 등의 메시지가 담겼다.
헌재 앞을 지나가던 외국인 관광객들은 대규모 화환 행렬에 놀란 듯 휴대전화를 꺼내들고 사진을 찍기도 했다. 한복을 입고 지나가던 한 외국인은 헌재 앞에서 고성을 지르며 항의하는 중년 남성을 보고 의아한 표정을 지었다.
이날 서울 용산구 대통령실 앞에도 윤 대통령의 지지 화환이 길게 늘어서는 등 응원 물결이 이어졌다. 대통령실 인근 삼각지어린이공원 건너편부터 집무실 입구 앞까지 150여m 구간에 화환이 빼곡히 늘어섰다.
지난 15일에는 대통령실 인근에 세워진 윤 대통령 지지 화환에서 불이 나 경찰이 조사에 나서는 일이 발생했다. 다친 사람은 없었지만, 지지 화환 9개가 불에 타거나 그을렸다. 경찰은 화환에 불을 지른 시민을 추적 중이다.
한편 이날 오후 7시부터는 헌재 인근 열린송현녹지광장에서 윤 대통령 탄핵소추안 가결을 촉구하는 촛불집회가 예정돼 있다. 헌재 100m 이내 장소에서 집회를 금지하는 집회 및 시위에 관한 법률에 따라 안국역 1번 출구 앞에서 시위가 열릴 예정이다.
이날 촛불행동 측은 윤 대통령 생일을 맞아 '윤석열 생일선물 경연대회' 순서를 진행한다고 밝혔다. 참가자들은 윤 대통령에게 보내주고 싶은 물건을 가져오는 방식으로 탄핵 촉구 집회를 이어간다.
cyma@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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