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 그렇게 만진 적은 없다"…친언니 가슴 만진 유영재에 선우은숙 혼절
- 신초롱 기자
(서울=뉴스1) 신초롱 기자 = 아나운서 출신 방송인 유영재가 배우 선우은숙의 친언니를 강제 추행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가운데, 전 아내인 배우 선우은숙이 직접 증언에 나섰다.
17일 수원지방법원 성남지원 제1형사부에서는 성폭력범죄의처벌등에관한특례법 위반(친족관계에 의한 강제추행) 혐의로 불구속기소 된 유영재에 대한 3차 공판이 진행됐다.
유영재는 2023년 3월부터 10월까지 5차례에 걸쳐 친족 관계였던 선우은숙의 친언니 A 씨를 강제 추행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
연예부 기자 출신 유튜버 이진호 채널에 올라온 '눈물 흘린 선우은숙. 잘자 사랑해~ 유영재 문자가 왜?'라는 제목의 영상에는 재판 비하인드가 담겼다.
영상에 따르면 이날 열린 재판에서 유영재의 불륜 정황이 추가로 나왔다. 선우은숙은 지난해 11월에 유영재가 다른 여자와 문자를 주고받은 걸 확인하고 크게 다퉜다고 밝혔다.
이진호는 "유영재 씨가 당시 상대에게 '잘자 사랑해'라는 문자를 보냈고 '미투'라는 문자를 서로 주고 받았다. 하트 이모티콘까지 그려져 있었다. 문자를 보고 선우은숙이 큰 충격을 받고 지난해 12월에 법원에 이혼 서류를 제출한 바 있다"라고 말했다.
이어 "굉장히 고민을 많이 했다고 한다. 합의 이혼하려고 서류를 제출했지만 이후에 18년 동안이나 혼자 살면서 황혼에 어렵게 재혼한 거 아닌가. 고민 끝에 취하했다. 당시 유영재 씨가 직접 각서까지 쓰면서 사과했다고 한다"라고 전했다.
두 사람 사이에는 또다시 위기가 닥쳤다. 올 3월 이혼 서류를 제출하는 과정에서 선우은숙의 친언니 A 씨가 녹취록을 공개한 것. 선우은숙은 "녹취록에서 유영재가 '이 이야기를 어떻게 선우은숙에게 하냐. 말도 안 된다'고 말하는 목소리가 3차례에 걸쳐 담겼다. 사실상 언니를 추행한 것을 인정한 것이라 받아들였고 혼절하다시피 했다"라고 밝혔다.
선우은숙은 "유영재 씨가 언니 가슴을 만진다는 얘기를 들었나?"라는 질문에 "전혀 들어본 적 없다. 상상한 적도 없다. 왜냐하면 내 가슴도 그런 식으로 만진 적이 없는데 언니한테 그러리라고는 상상도 못 했다"라고 답했다.
또 "녹취를 듣기 전에도 언니로부터 '유 서방이 잘못하면 성추행으로 문제가 될 수 있다'는 얘기를 들었다"고 했다. "왜 사전에 방지하지 못했나"라는 물음에는 "2023년 하반기에 언니가 '유 서방이 가끔 나갈 때 툭툭 친다. 습관이 되면 성추행으로 걸릴 수 있지 않겠냐. 조심하라'고 말했었는데 '유 서방이 고마우니까 그랬겠지'라고 별생각 없이 말했다"라면서 자책했다.
A 씨는 유영재에게 성추행을 당한 뒤 극심한 공황장애를 겪고 있다. 유영재의 '유' 자만 들어도 죽고 싶다고 털어놓은 것으로 전해졌다. 사건 이후 몸무게가 6~7㎏ 정도씩 빠질 정도로 힘들어했다.
이진호는 "이런 상황 속에서도 유영재는 아무런 거리낌 없이 유튜브 라이브 방송 이어갔다. 선우은숙이 충격받은 건 이혼 당일에도 했고 3월 17일 집을 나간 당일에도 했다"라고 전했다.
이어 "언니 입장에서는 동생이 욕먹을까 봐 걱정돼서 선우은숙 씨에게 뭐라 얘기할까 싶어 계속 들었다고 한다. 댓글에는 선우은숙을 상대로 '남자 잡아먹는 년' '여시 같다' '그러니까 두 번 이혼했지' 등의 댓글로 도배가 됐다더라"고 말했다.
유영재를 고소하고 싶었던 A 씨는 연예인이라는 동생이 수면 위로 올라올 것이 두려워 망설였다. 선우은숙의 자녀들 역시 고소를 말렸던 것으로 전해졌다.
하지만 선우은숙은 "만약 내가 여기서 모른 척한다면 언니의 시체를 보게 될 것 같다. 언니가 죽을 것 같았다"라고 진술했다.
앞서 지난 10일 열린 두 번째 공판에서 A 씨는 "(유영재가) 젖꼭지를 비틀었다", "유영재가 갑자기 뒤에서 끌어안고 내 귀에 '잘 잤어?'라고 했고 나를 안아 (성기가) 부딪혔다. 엉덩이에 성기가 닿았다"라고 말해 충격을 안겼다.
한편 선우은숙과 유영재는 지난 2022년 기독교 신자라는 공통점 아래 신앙을 쌓아오다 초고속으로 결혼을 결심, 결혼 한 달 전 혼인신고를 했다고 알렸다. 그러다 1년 6개월 만인 올해 4월 이혼했다. 선우은숙은 유영재가 사실혼을 숨기고 있었다고 주장하며 혼인 취소 소송을 제기했다.
유영재는 자신의 유튜브 채널을 통해 "죽어도 지워지지 않을 형벌과 같은 성추행이란 프레임을 씌웠다"며 "내가 이대로 죽는다면 더러운 성추행이 사실로 끝날 것이므로 법적 다툼을 하게 됐다"고 주장했다. 유영재는 지난 11월 열린 첫 재판에서 혐의를 부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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