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인형 "김용현, 11월 APEC 정상회의 전 계엄 가능성 있다 말해"
검찰 진술 확보…계엄 지휘부 5명 구속…윤석열 21일 출석 통보
- 김기성 기자, 김정은 기자
(서울=뉴스1) 김기성 김정은 기자 = 검찰이 여인형 국군방첩사령관(중장) 조사에서 김용현 전 국방부 장관이 비상계엄을 12월보다 앞선 시기에 선포할 가능성을 언급했다는 진술을 확보했다.
17일 법조계에 따르면 검찰 비상계엄 특별수사본부(본부장 박세현 서울고검장)는 최근 여 사령관 조사에서 "김 전 장관이 지난달 초 '11월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전 계엄을 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는 진술을 확보했다.
윤석열 대통령이 지난달 15∼16일 페루에서 열린 APEC 정상회의 참석하기 전 비상계엄 선포 여부를 검토했다는 의미다.
여 사령관은 윤 대통령이 계엄을 처음 언급한 시점을 지난해 12월로 기억하고 지난 총선 패배 이후부터 여러 차례 계엄 필요성을 언급했고 본인은 이를 만류했다는 입장이다.
그는 지난 14일 형법상 내란죄(중요임무종사) 및 직권남용 권리행사 방해 혐의로 구속됐다.
앞서 검찰은 군 관계자들에게 윤 대통령과 김 전 장관이 비상계엄 선포를 사전에 모의했을 가능성을 시사하는 진술을 다수 확보했다. 또 여 사령관이 계엄 이후 방첩사 병력을 국회 투입을 시도한 정황도 포착했다.
정성우 방첩사 1처장(준장 진급예정)은 최근 검찰 참고인 조사에서 "계엄 선포 후 여 사령관이 두 차례 868부대를 국회로 이동시켜달라는 요청을 받았지만 모두 거절했다"고 진술했다. 868부대는 대통령 경호 임무를 맡고 있는 방첩사 예하 부대다.
또 여 사령관이 계엄 전 부정선거를 주장한 극우 유튜버 관련 자료들을 모아달라는 지시도 있었다고 진술했다. 여 사령관은 주변에서 부정선거를 많이 거론하다 보니 본인이 궁금해서 지시한 것이라고 주장한다.
검찰은 이날까지 비상계엄 사태 계엄사령관이었던 박안수 육군참모총장(대장), 김 전 장관, 여 사령관, 이진우 수도방위사령관(중장), 곽종근 육군 특수전사령관(중장)의 신병을 확보했다.
검찰이 여 사령관의 구속영장을 청구하면서 적시한 내란 공범 중 윤 대통령의 검찰 조사와 문상호 국군 정보사령관(소장) 신병확보만 남은 상황이다.
검찰은 전날 윤 대통령에게 오는 21일 소환조사에 응할 것을 통보했다. 경찰은 내란 등 혐의를 받는 문 사령관 수사를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에 넘겼다.
goldenseagull@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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