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방·거실 다 보고 있었다…'손주 본다' 홈캠 감시한 시모, 비번은 남편이"

ⓒ News1 김초희 디자이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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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소봄이 기자 = 손주를 보고 싶다는 이유로 집에 설치된 홈캠을 수시로 보는 시어머니 때문에 곤란하다는 며느리의 사연이 전해졌다.

지난 16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우리 집 홈캠을 보고 계셨던 시어머니'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A 씨는 "언제부터인지 모르겠는데 우리 집 홈캠을 어머님이 보고 계셨더라"라며 "남편한테 물어보니 처음엔 전혀 모르는 일이라고 하더라. 모르면 어머님이 무슨 수로 우리 집 홈캠을 볼 수 있냐니까 나중엔 사실대로 얘기했다"고 적었다.

A 씨에 따르면 남편은 "여동생이 엄마한테 아기 보라고 본인 집 홈캠 아이디랑 비밀번호를 알려줬다. 근데 나한테도 '엄마 손주 보고 싶어 하니까 알려줘라'라고 하길래 아무 생각 없이 알려줬다"고 이실직고했다. 그러면서 남편은 "생각이 너무 짧았다. 엄마한테 알려주고 나서 아예 잊고 있었다. 미안하다. 백번 천번 내가 잘못한 거다"라고 사과했다.

A 씨는 "저한테 말도 안 하고 알려줬다. 너무 충격이고 소름 돋는다"라며 "안방, 거실 다 보신 거다. 집에 아기가 혼자 사는 것도 아니고 매일 시어머니와 영상통화하고 사진도 보내드리는데 홈캠까지 공유해야 하냐? 이건 아닌 것 같다"고 토로했다.

이어 "남편은 10월부터 지역 이동 발령이 있어서 주말에만 오고 평일엔 저와 아기만 집에 있다"며 "남편이 있든 없든 계속 쭉 수시로 보고 계셨던 것 같다. 내 집에서 감시받고 있는 거였다"고 황당해했다.

A 씨는 "남편이 저렇게 생각 없이 있다가는 이런 일이 비일비재할 것 같다"며 "그걸 제안하는 시누이도 이해 안 되고 남편은 더더욱 이해 안 된다. 시어머니도 싫다. 남편 얼굴 보기 싫어서 이번 주엔 집에 오지 말라고 했다"고 하소연했다.

동시에 "어떻게 해야 하냐. 홈캠도 다 끊어버리고 키즈노트 비밀번호도 다 변경했다. 그냥 싹 다 차단하고 싶다"고 털어놨다.

한 누리꾼은 "샤워하고 옷 벗고 나온 것까지 시부모님께 생방송으로 공개했겠다. 모자란 신랑이 자기 부모는 관음증 환자, 자기 아내는 몰카 피해자로 만들었다"며 "저라면 용서가 안 될 것 같다. 내 사생활을 아무렇지도 않게 타인에게 공개하고 그에 대한 자각조차 없는 사람을 어떻게 신뢰하겠냐"고 의견을 냈다.

다른 누리꾼 역시 "본인 없는 집을 엄마가 대신 감시해 주니까 겸사겸사 알려줘 놓고 말 안 했을 것", "이혼 사유다. 남편도 주말 부부라서 자기 엄마가 감시해 주는 거 원한 것 같다", "알려주고 숨긴 거다", "시어머니, 남편, 시누이가 모두 짜고 친 것" 등 반응을 보였다.

sby@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