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 탄핵' 선결제 업체 잡음에 '양심 매장' 공개…"소진돼도 공짜로 줬다"

윤석열 대통령에 대한 탄핵소추안 표결이 예정된 14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의사당 주변 음식점에 그룹 투모로우바이투게더 휴닝카이 팬클럽 등이 선결제한 주먹밥을 받은 집회 참가자가 밖으로 나오고 있다. 2024.12.14/뉴스1 ⓒ News1 박정호 기자
윤석열 대통령에 대한 탄핵소추안 표결이 예정된 14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의사당 주변 음식점에 그룹 투모로우바이투게더 휴닝카이 팬클럽 등이 선결제한 주먹밥을 받은 집회 참가자가 밖으로 나오고 있다. 2024.12.14/뉴스1 ⓒ News1 박정호 기자

(서울=뉴스1) 소봄이 기자 = 윤석열 대통령 탄핵 촉구 집회 참가자들을 후원하는 마음으로 진행된 '선결제' 선행의 의미가 무색하게 일부 업체들이 이익만 꾀해 논란이 인 가운데, '양심 업체'들의 후기도 공유되고 있다.

선결제 지도를 개발한 '시위도밥먹고' 측은 16일 엑스(X·옛 트위터)를 통해 "선결제 문화로 인해 발생하는 매장 측 문제들을 인지했다"며 안타까움을 표했다.

'시위도밥먹고' 측은 "친절하게 응대했던 매장들과 소진됐음에도 찾아오시는 분들에게 자체적으로 추가 제공했던 매장들, 혹은 사장님이 직접 선결제에 동참하셨던 매장들의 리스트를 공개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부정적인 것에 마음 쓰며 일찍 지치지 말자. 친절함과 인간의 선의를 믿고 오랫동안 촛불을 불태우자"며 '선결제 양심 업체' 리스트를 공개했다.

엑스 이용자들은 양심 업체의 후기를 올리며 감사한 마음을 전했다. 한 누리꾼은 조국 전 조국혁신당 대표가 선결제한 카페를 언급하며 "'월간 커피'는 메뉴판도 '조국 커피'라고 바꿔줬다. 친절한 건 말해 뭐 하냐. 대량으로 빠르게 나가야 하니까 방법도 강구하셨고 맛도 좋았다"고 말했다.

조국 전 조국혁신당 대표가 선결제한 커피숍. (엑스 갈무리)

또 다른 누리꾼은 "'여의도 커피소녀' 엄청 밀려있는데도 친절하게 웃으면서 다 응대해 주시고 일일이 선결제 성함 체크해서 남았는지, 다 나갔는지 알려주셨다. 하물며 어제 영업 끝나고 몇천 원 남았다고 환불해 준다고 연락도 주셨다"고 했다.

1980년 5월 광주에 계엄군으로 투입됐던 정보병의 딸이라고 밝힌 그리다 씨가 1000잔을 선결제한 '남대문 커피'의 후기도 올라왔다. '남대문 커피' 측은 선결제 건 카운트뿐만 아니라 매장에 방문하는 모든 시민에게 음료와 디저트를 무료로 제공했다고 한다.

이외에도 "여의도역 3번 출구 '포케153' 음료 나눔 선결제 아니고 사장님이 개인적으로 하셨다. 음료 주시면서 '힘내세요'라고 해주시는데 눈물 나올 뻔했다", "카페 이름 기억 안 나는데 키오스크 막아두시고 결제하지 말라고 하셨다. 커피보다 비싼 핫초코를 내어주셨다" 등 후기가 이어졌다.

(엑스 갈무리)

반면 일부 선결제 매장들의 갑질 후기도 있었다. 한 누리꾼은 "당산역 6번 출구 김밥집 가서 '혹시 선입금 수량 다 나갔나요?' 물었는데, 직원이 내가 선결제한 사람인 줄 알고 '그런 건 너희가 세어서 컷해야지. 왜 우리한테 묻냐'고 하더라. 선입금한 사람이 그걸 어떻게 알고 세고 있냐. 몇 명이 빠진지 가게가 알고 있어야 하는 거 아니냐? 돈은 미리 받고 왜 눈치 주는지 이해 안 된다"고 했다.

다른 누리꾼은 "국민의힘 앞에 ○○○카페, 여러 사람이 많이 결제했는데 공짜로 안 주겠다는 의지 가득하더라. 엑스 글을 보여줘야 한다더라. 코드 이야기해도 소용없다고 했다. 그래서 몇몇 분이 따졌는데, 그렇게 따진 사람만 주고 안 따지면 돈 주고 사 먹게 했다"고 주장했다.

비슷한 경험을 했다고 밝힌 누리꾼은 "선결제 여러 사람이 몇백 개 한 거 알아서 닉네임 두세 개 말하니까 '그 닉네임 아니라고요. 그렇게 공짜로 먹고 싶어요?'라고 해서 속상했다"고 토로했다.

그뿐만 아니라 대형 프랜차이즈 카페 '○○플레이스'에서도 같은 문제가 발생했다. 해당 카페를 이용한 누리꾼은 "여기도 선결제 진짜 많았는데 물어보니까, '그분들 선결제는 없어요' 이러더라. 선결제 다 나갔냐니까 그건 아니고 이름을 무조건 말하라더라. 결국 거기에 있는 사람들이 다 제 돈 주고 사 먹었다. 아르바이트생 태도가 '꼭 여기서 먹어야 하냐?' 이런 느낌이라 기분 나빴다"고 했다.

sby@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