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원식, 尹 탄핵날 '녹색 넥타이' 의미…'정치스승' 김근태 유품

우원식 국회의장이 14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윤석열 대통령 탄핵안 표결을 위한 제419회국회(임시회) 제4차 본회의 개의를 알리고 있다. 2024.12.14/뉴스1 ⓒ News1 안은나 기자
우원식 국회의장이 14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윤석열 대통령 탄핵안 표결을 위한 제419회국회(임시회) 제4차 본회의 개의를 알리고 있다. 2024.12.14/뉴스1 ⓒ News1 안은나 기자

(서울=뉴스1) 소봄이 기자 = 우원식 국회의장이 윤석열 대통령의 2차 탄핵소추안 표결이 열린 14일 매고 온 녹색 넥타이가 눈길을 끈다.

우 의장은 이날 오후 5시쯤 개표 결과지를 받아 든 뒤 5.36초간 뜸을 들이다가 "개표 결과를 말씀드리겠습니다"라며 가결 소식을 알렸다.

재적 300명 전원이 참석한 표결 결과 찬성 204표·반대 85표·기권 3표·무효 8표로 윤 대통령 탄핵소추안이 통과됐다.

눈에 띄는 점은 우 의장이 매고 온 연두색 넥타이였다. 이는 '정치적 스승'이자 민주화 운동의 한 획을 그은 고(故) 김근태 전 의원의 유품이다.

동시에 그의 가슴팍에는 국회의원 배지와 함께 제주 4.3사건 70주년에 배포한 동백꽃 배지를 달려 있었다.

앞서 우 의장은 이 넥타이를 지난 4일 비상계엄 해제 요구 결의안 표결 본회의 때도 착용하고 왔다.

윤석열 대통령이 비상계엄령을 선포한 가운데 4일 새벽 서울 여의도 국회 본회의장에서 우원식 국회의장이 누군가와 전화통화를 하고 있다. .2024.12.4/뉴스1 ⓒ News1 이광호 기자

지난 2017년 9월, 김명수 당시 대법원장 후보자 임명동의안이 국회를 통과했을 때 역시 해당 넥타이를 매고 등장했다.

당시 우 의장은 "이 넥타이는 존경하는 김근태 선배의 유품이다. 아주 중요한 결정이 있을 때마다 맨다"라며 "민주주의와 사랑을 구현하겠다는 마음가짐을 넥타이로 표현한 것"이라고 밝혔다.

누리꾼들은 "넥타이 유심히 봤는데 이런 깊은 의미가 있었구나", "사연이 있는 귀한 물건이었네", "동백꽃 배지 보니까 눈물 난다", "난 이런 사람이 인간적으로 좋다", "이게 뭐라고 감동인지" 등 반응을 보였다.

한편 우 의장은 윤 대통령에 대한 탄핵소추안이 가결되자 "국민 여러분께서 보여준 민주주의에 대한 간절함과 용기, 헌신이 이 같은 결정을 이끌었다"고 말했다.

이어 "국민 여러분의 연말이 좀 더 행복해지길 바란다. 취소했던 송년회를 재개하시길 당부한다. 자영업자와 소상공인, 골목 경제가 어렵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대한민국의 미래와 우리의 희망은 국민 속에 있다. 희망은 힘이 셉니다. 국민 여러분 고맙습니다"라고 덧붙였다.

sby@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