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 '비상계엄' 곽종근 전 특전사령관 구속영장 청구(종합)
김용현·여인형 이어 세 번째…내란 중요 임무 종사·직권남용 혐의
곽종근 "尹 전화로 '문 부수고 의원들 끌어내라' 말해" 폭로
- 김기성 기자, 황두현 기자
(서울=뉴스1) 김기성 황두현 기자 = '12·3 비상계엄 사태'를 수사하는 검찰이 곽종근 전 육군 특수전사령관(중장)의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검찰 비상계엄 특별수사본부(본부장 박세현 서울고검장)는 전날(14일) 형법상 내란(중요임무종사) 및 직권남용 권리행사 방해 등 혐의를 받는 곽 전 사령관의 구속영장을 중앙지역군사법원에 청구했다.
곽 전 사령관은 비상계엄 선포 직후 김용현 전 국방부 장관의 지시를 받아 국회에 707특수임무단, 1공수특전여단을,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3공수특전여단 병력 투입을 지시한 인물이다.
구체적으로 곽 전 사령관은 김 전 장관에게 비화폰(보안 처리된 전화)으로 전화가 와 △국회의사당 △더불어민주당사 △중앙선거관리위원회 과천, 사당, 수원 3개소 시설 확보 및 외곽·장비 반출 경계 △방송인 김어준 씨의 '여론조사꽃' 시설 확보 및 장비 반출 경계 등 임무를 구두로 지시받았다고 밝혔다.
곽 전 사령관은 지난 10일 국회 국방위원회에 출석해 계엄 당시 윤석열 대통령과 총 2회 전화했다고 밝혔다. 그는 윤 대통령이 비화폰으로 처음 전화를 걸어와 707 특임단의 국회 출동 상황을 물었다고 했다.
또 그는 국회의 비상계엄 해제요구안 표결을 앞둔 4일 오전 0시 30~40분 사이 윤 대통령이 다시 전화를 해와 "의결정족수가 안 채워진 것 같다. 문 부수고 들어가 의원들 끌어내라"라고 말했다고 폭로했다.
앞서 검찰은 지난 9일 곽 전 사령관을 참고인 신분으로 불러 조사하고 이틀 후 특전사령부와 곽 전 사령관 자택 등을 압수수색 해 그가 사용한 비화폰 확보에 나섰다. 지난 13일에는 곽 전 사령관을 피의자 신분으로 불러 조사했다.
한편 검찰 특수본은 지난 13일 군사법원에서 체포영장을 발부받아 이진우 전 수도방위사령관(중장)을 체포했다. 군사법원은 지난 14일 여인형 전 국군 방첩사령관(중장)의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검찰은 여 전 사령관 구속영장 청구서에서 윤 대통령과 김 전 장관, 여 전 사령관과 곽 전 사령관, 이 전 사령관과 문상호 국군 정보사령관(소장)을 내란의 공범으로 적시했다.
검찰은 이르면 이날 오후 이 전 사령관의 구속영장을 청구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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