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힘 선착순 10명, 찬성표결 후 코 만져 티 내라"…이승환 발언에 野 '들썩'

가수 이승환. (유튜브 '새날' 갈무리)
가수 이승환. (유튜브 '새날' 갈무리)

(서울=뉴스1) 소봄이 기자 = 윤석열 대통령 탄핵소추안 재표결을 하루 앞둔 13일 밤 '탄핵 콘서트'에 나선 가수 이승환이 국민의힘 의원들을 향해 사이다 발언을 이어가 화제다.

이날 서울 여의도 국회의사당 앞에서 '윤석열 즉각 퇴진·사회 대개혁 비상 행동' 주최로 탄핵소추안 국회 통과 촉구 집회가 열렸다. 이승환은 이번 집회의 마지막을 콘서트로 장식했다.

이승환은 히트곡 '세상에 뿌려진 사랑만큼', '덩크슛', '물어본다', '슈퍼히어로', '어떻게 사랑이 그래요' 등을 부르며 윤 대통령의 탄핵을 외쳤다. 가사 일부를 '내려와라 윤석열'로 바꿔 부르기도 했다.

이승환은 "국민의힘 의원님들께 한 가지 팁을 드리겠다. 당리당략을 따르지 마시고 사리사욕을 채워라. 마음의 소리를 들어라"라며 "우리 이번에는 1년 지나도 안 잊는다. 우리 혹은 우리를 대변하는 사람들에게 총부리를 겨눈 걸 생방송으로 봤다. 그걸 어떻게 잊냐"고 말했다.

이어 "(국민의힘 의원) 10명입니다. 사실 국민보다는 자기 자신을 더 위하시는 분들이지 않으냐. 그러니까 그냥 자기 마음의 소리를 들으시고 미래 의원을 꿈꾸며 '가'에 투표해주시기 바란다"고 했다.

(페이스북 갈무리)

그러면서 "무기명 투표니까 기표한 뒤에 우리가 알아챌 수 있게 코를 슬쩍 만지며 티를 내라. 그러면 국민의힘 그동안 괘씸했지만 그분들은 환영하겠다. 그러나 다 반기기에는 우리 품이 좁다. 선착순 10명만 반기겠다. 빨리 서둘러라"라고 재치를 발휘해 집회 참가자들의 호응을 얻었다.

강유정 더불어민주당 원내대변인은 14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이승환의 발언을 옮겨 적으며 되뇌었다.

강 원내대변인은 "잠을 설쳤다. 오늘 밤은 푹 잤으면 한다. 모두 그랬으면 좋겠다. '마지막 밤이 지났다'라고 쓰겠다"며 "가수 이승환 님의 말을 한 번 더 되뇌며 오후 4시를 기다린다"고 했다. 그러면서 이승환의 '선착순 10명' 발언을 따서 덧붙였다.

박은정 조국혁신당 의원도 이날 집회에 참여한 사진을 페이스북에 올리면서 "우리는 기필코 승리할 것이다. 우리는 함께 민주주의를 지켜냈고, 우리 공동체의 미래를 위해 싸웠다"고 결의를 다졌다.

동시에 이승환의 사진과 함께 곡 '물어본다' 가사 일부를 발췌해 남기기도 했다.

sby@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