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았다멍!"…야간산행 중 조난된 등산객, 인명구조견 덕에 구조
한국인명구조견협회, 용문산서 조난자 수색 동참
- 한송아 기자
(서울=뉴스1) 한송아 기자 = "멍! 멍!"
"칠흑 같은 산중 어둠 속에서 구조견 '프레이'가 짖는 소리에 모두 안도의 한숨을 쉬었습니다."
박기완 한국인명구조견협회 훈련사(품독에듀 대표)가 긴박했던 수색 상황을 떠올리며 이같이 말했다.
11일 한국인명구조견협회(회장 유병주)는 최근 경기 양평 용문산에서 야간산행 중 조난된 등산객을 소방대원과 합동 수색해 구조했다고 밝혔다.
지난 7일 오후 10시경 소방청과 연계해 인명 구조 봉사를 진행하는 한국인명구조협회는 소방청의 긴급 출동 요청을 받았다. 용문산에서 야간산행 중 계곡으로 떨어진 조난자가 119에 신고해 구조를 기다리고 있다는 것. 이에 한국인명구조견협회는 훈련사 4명과 구조견 4마리를 즉시 수색에 투입했다.
용문산은 등산객들에게도 지형이 험하기로 유명한 산이다. 수색 당일 쌓인 눈이 얼어있어 조난자뿐 아니라 수색에 나선 사람과 구조견도 위험한 상황이었다. 특히 겨울 야간 산행은 추위뿐 아니라 멧돼지 등 야생동물과 마주칠 위험도 있다.
박기완 훈련사는 "위치정보시스템(GPS)으로 범위를 좁혀가며 수색한 결과 1시간 30분 만에 조난자를 발견했다"며 "구조견들이 아니었으면 빨리 발견하지 못했을 지형과 위치였다"고 설명했다.
이날 소방대원들과 수색을 함께한 한국인명구조견협회의 훈련사와 구조견은 △김경준과 쭌 △김수민과 아크로 △박기완과 프레이 △이준영과 블루다.
계곡 아래서 조난자를 제일 먼저 발견한 것은 박기완 훈련사의 반려견 마리노이즈 종 프레이다. 프레이는 약 6년간 박 훈련사와 인명 구조 봉사를 펼치며 실전에 8회 동참한 베테랑 구조견이다.
프레이는 조난자를 찾는 즉시 짖어서 발견 사실을 알린 후 엎드려 대기하며 구조대를 기다렸다. 조난자는 발견 당시 의식을 잃어가기 직전이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한국인명구조견협회 관계자는 "회원들은 어떤 보상이나 지원 없이 훈련전문가로서 재능을 사회에 기부하는 데 의미를 두고 인명구조 활동에 동참하고 있다"며 "이렇게 생명을 구하는 일에 직접적인 도움을 줄 때 가장 큰 보람을 느낀다"고 전했다.
한국인명구조견협회는 지난 1999년 설립된 비영리단체다. 20여명 회원과 30여두의 인명구조견이 활동 중이며 매월 정기 훈련으로 역량을 키우고 있다. 매년 전국 도 단위 팀을 중심으로 24시간 출동대기를 하고 있으며, 매년 2~3명의 실종자 수색 성과를 올리고 있다. [해피펫]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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