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장공백'에 뒤숭숭한 행안부…"탄핵 겪어봐, 일에 집중하겠다"

이상민 장관 전격 면직 처리…두번째 수장 공백 겪는 행안부
직원들 '집중' 강조하면서도 장관·대통령 공석에 불안 드러내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 ⓒ News1 이광호 기자

(서울=뉴스1) 박우영 이설 기자 = 이상민 전 행정안전부 장관이 면직 처리되며 행안부가 하루아침에 수장 공백 사태를 맞이했다. 행안부 직원들은 통상적으로 진행해온 업무에 차질은 없을 것이라면서도 국정 혼란에 따른 불안감을 피력했다.

9일 행안부에 따르면 전날 이 전 장관이 면직 처리됨에 따라 이날부터 행안부 장관직은 공석이 됐다. 전날 이 전 장관이 "대통령님을 잘 보좌하지 못한 책임감을 엄중하게 인식하고 국민께 송구한 마음"이라며 사의를 표명하자 윤 대통령이 이를 수용했다.

수장 공백에 대구·경북 행정통합 지원, 인구전략부 신설, 행정체계개편 권고안 등 행안부 현안 사업에 차질을 빚을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는 가운데, 행안부 직원들은 공무원으로서 맡은 바 업무에 최선을 다하겠다는 입장을 강조했다.

사무관 A 씨는 "이미 오랜 기간 탄핵 국면을 지나온 경험이 있어 직원들이 크게 동요하지는 않는다"며 "공무원으로서는 결국 맡은 일을 하는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사무관 B 씨는 "장관이 없어도 각 조직별로 오랫동안 진행해온 사업이 있어 로드맵은 변하지 않는다"며 "일단은 해오던 업무에 집중할 것"이라고 전했다.

과장급인 C 씨도 "분위기가 좋다고 할 수는 없지만 차관이 바로 직원들에게 메일로 서한문을 보내는 등 나름 분위기를 수습하려는 것 같다"며 "새로 장관이 빨리 임명되면 좋겠지만 저희는 지난번 탄핵 때도 그렇고 수장이 없더라도 열심히 하는 수밖에 없다"고 했다.

다만 국정 혼란으로 부처 차원에서 사업 동력이 상실될 수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장관직뿐 아니라 대통령직도 사실상 공석인 만큼 공무원으로서 혼란이 불가피하다는 것이다.

A 씨는 "장관뿐만 아니라 대통령직도 공석으로 볼 수 있어서 지금 하는 사업이 제대로 실행이 될지 의문이 드는 것은 사실"이라고 말했다.

B 씨는 "이번만 그런 것이 아니고 정권이 바뀌면 국정 방향성도 바뀌는 것을 공무원들은 보게 된다"며 "그런 차원의 의구심은 있을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전했다.

사무관 D 씨는 "아무래도 국정 체계가 정돈돼 있지 않고 가변적이라는 느낌이 드는 것은 사실"이라며 "안전 담당 부처인 만큼 주요 업무는 변하지 않는다고 볼 수 있어 일에 집중하겠다"고 말했다.

alicemunro@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