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 탄핵안 재발의해야" "주말마다 촛불"…시민단체 일제히 성명

경실련·참여연대·민주노총·범국민촛불대행진 등

7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앞에서 열린 '범국민촛불대행진'에 참가한 시민들이 국민의힘의 표결 불참으로 윤석열 대통령의 탄핵소추안이 폐기되자 눈물을 흘리고 있다. 2024.12.7/뉴스1 ⓒ News1 신웅수 기자

(서울=뉴스1) 홍유진 기자 = 윤석열 대통령에 대한 탄핵 소추안이 투표 불성립으로 무산되자 시민단체들이 일제히 규탄 성명을 발표하며 국민의힘을 향한 비판 목소리를 냈다.

시민단체 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경실련)은 7일 입장문을 내고 "헌법과 민주주의를 유린한 행위에 대해 책임을 묻지 못한 유감스러운 결과가 나왔다"며 "탄핵을 부결시킨 국민의힘은 헌법과 국민 앞에 다시 심판받을 것"이라고 밝혔다.

경실련은 "이번 결정은 촛불을 든 100만 시민들의 외침을 철저히 외면하고, 헌정 질서와 민주주의 가치를 심각히 훼손한 결정으로 기록될 것"이라며 "국민의힘은 중대한 위헌 행위에 대해 책임을 묻지 않고, 헌법 수호의 의무를 방기했다"고 비판했다.

국회에서 윤 대통령에 대한 탄핵안을 재발의해야 한다고 촉구하기도 했다. 경실련은 "국회는 국정조사와 특검으로 진실을 밝히고 탄핵 재추진에 나서야 한다"며 "국정조사와 특검을 통해 계엄령 준비와 실행 과정의 진상을 국민 앞에 투명히 밝히고, 탄핵 재추진의 근거를 명확히 마련해야 한다"고 했다.

범국민촛불대행진도 이날 입장문을 내고 "국민의힘은 탄핵소추안을 부결시켜 내란수괴 윤석열의 대통령직을 유지시켰다"며 "주권자 국민의 뜻을 짓밟은 내란동조 행위"라고 못 박았다.

범국민촛불대행진은 "탄핵안이 가결될 때까지 매일 국회 앞에서 촛불을 들고, 또 주말에는 전국 방방곡곡에서 대규모 촛불을 들어 올릴 것"이라며 "우리는 윤석열이 탄핵당할 때까지 끝까지 싸울 것"이라고 강조했다.

윤석열 대통령에 대한 국회 탄핵안 표결일인 7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앞에 모인 시민들이 윤석열 대통령 탄핵소추안 가결을 촉구하고 있다. 2024.12.7/뉴스1 ⓒ News1 이승배 기자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민주노총) 역시 이날 성명을 통해 "국민의힘 의원이 집단 퇴장했다. 국민의힘은 기어코 국민의 뜻을 저버렸고, 내란공범임을 자인했다"며 "국민들은 오늘 민주주의의 후퇴를 목격했다"고 지적했다.

민주노총은 "적당한 타협으로 임기 단축 개헌 등 질서 있는 퇴진을 꿈꾼다면 큰 착각"이라며 "내란범 윤석열을 비호하는 국민의힘을 해체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참여연대도 이날 입장문에서 "투표 그 자체에 참여해달라는 우원식 국회의장의 여러 차례 호소도 외면한 채 김상욱·김예지·안철수 의원을 제외한 국민의힘 의원들이 불참했다"며 "국민의힘이 권력 연장을 위해 윤석열의 내란 공범이 되기를 자처한 것"이라고 규탄했다.

참여연대는 "이미 국민들은 민주주의와 헌정질서를 훼손한 윤석열을 더 이상 대통령으로 인정하지 않는다"며 "탄핵을 가로막은 국민의힘은 즉각 해산하고 소속 의원들은 의원직을 사퇴하라"고 요구했다. 이어 "탄핵을 통한 직무 정지 없이는 임기 단축 개헌 등 어떠한 정국 안정책도 무의미하다"고 강조했다.

전국교직원노동조합(전교조)는 "국민의힘 의원들은 비겁한 '투표 불참'으로 탄핵 소추를 무산시킴으로써 공식적으로 윤석열의 내란 공범, 공조 세력인 것이 확인됐다"며 "오늘 국민의힘 의원들의 만행은 전 세계적인 망신이자 민주주의 역사에 길이 남을 폭거로 기록될 것"이라고 꼬집었다.

전교조는 "이제 시작이다. 탄핵소추안은 끊임없이 발의될 것이고, 퇴진 광장은 더 크게 열릴 것이며, 국민들은 더 강력하게 투쟁할 것"이라며 "전교조는 그 투쟁의 길, 퇴진 광장에 함께 하며 국민과 함께 맞서 싸우겠다"고 덧붙였다.

앞서 국회는 7일 오후 본회의를 열고 윤 대통령에 대한 탄핵소추안을 표결했지만 재석의원 195명이 참여하는 데 그쳐 투표 불성립으로 폐기됐다. 탄핵안 통과에는 재적의원 3분의 2(200명) 찬성이 필요했다.

윤석열 대통령에 대한 국회 탄핵안 표결일인 7일 서울 여의도 국회 앞에서 시민들이 늦은 시간까지 모여 윤석열 대통령 탄핵소추안 가결을 촉구하고 있다. 2024.12.7/뉴스 ⓒ News1 이승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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