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생님은 잡혀가니 촉법소년인 우리가 가겠다"…尹 탄핵 시위 초등생들 '먹먹'
- 신초롱 기자
(서울=뉴스1) 신초롱 기자 = 비상계엄 사태로 전국 곳곳에서 윤석열 대통령 퇴진을 요구하는 집회가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어린 학생들까지 동참 의사를 드러내고 있다.
지난 4일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엑스(X)에 교사로 추정되는 A 씨가 "오늘 출근하자마자 학생 1명이 교실에 뛰어 들어오면서 '선생님 계엄령'이라고 했다. '선생님도 안다. 자리에 앉아 공부하자'라고 했다"는 내용의 글을 올렸다.
그는 "학생 3명이 '선생님 계엄'이라고 했고 '선생님도 안다. 사회 시간에 설명해 줄 테니까 일단 자리에 앉아서 책 펴라'라고 했다. 오늘 온종일 사회, 근현대사 수업했다"라고 말했다.
이어 "가뜩이나 2학기는 1학기보다 한 달이나 짧은 데다가 온갖 교내 행사가 많아서 진도표대로 진도 나가기 어려운데. 진짜 도움이 안 된다"라고 한숨을 내쉬었다.
또 "애들이 윤석열 대통령 탄핵하자고 점심시간에 노래 부르면서 다녔다. 자기들은 아직 촉법소년이라서 시위하다가 붙잡혀도 괜찮다고 시위하러 가겠다고 하더라. 참 씁쓸했다"라고 말했다.
A 씨는 "이거 내가 지어낸 말이면 좋겠다. 촉법소년이니까 괜찮다고 시위하러 가겠다고. 선생님은 잡혀갈 테니까 자기들이 하겠다고 하더라. 이게 민주주의 국가에서 나올 수 있는 말인 건지? 그것도 애들 입에서. 오늘 진짜 너무 힘들었다. 수업하는 게 힘든 게 아니라 마음이 너무 힘들었다"라고 토로했다.
한편 7일 서울 도심과 여의도에서 수만 명이 참여하는 윤석열 대통령 규탄·지지 집회가 열린다. 같은 날 광화문 일대 도심에서도 전광훈 사랑제일교회 목사를 중심으로 보수단체 대한민국바로세우기국민운동본부가 오후 3시부터 대통령 탄핵 반대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 규탄에 나서며 맞불 집회를 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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