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내 정치문제로 원화 받지 않겠다" 태국서 환전 거부 주장

(온라인 커뮤니티 갈무리)
(온라인 커뮤니티 갈무리)

(서울=뉴스1) 소봄이 기자 = 윤석열 대통령의 갑작스러운 비상계엄 선포와 해제로 환율이 출렁이고 원화 약세 상황이 이어진 가운데 해외여행 중 원화 환전을 거부당했다는 주장이 나왔다.

지난 4일 A 씨는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 "태국 일부 환전소에서 한국 돈 거부당했다"며 태국 현지 환전소에서 포착한 것으로 보이는 안내 문구를 사진 찍어 올렸다.

그는 "전체 다 그런 건 아니다. 현지에서 환전 잘 되니까 크게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면서도 "하지만 비상계엄이 타국 사람들에게 어떻게 받아들여지는지 단적으로 보여주는 예시라고 생각한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단순한 해프닝이나 논란 정도로 덮고 넘어갈 문제가 아니라는 뜻에서 가져왔다"고 덧붙였다.

사진 속 태국의 한 환전소에서는 "한국 내 정치적인 문제 때문에 우리는 일시적으로 한국 원화를 받지 않는다"고 안내했다.

여행자들 사이에서는 태국에 갈 때 한국 돈 5만 원권을 가져가 현지에서 밧(THB)으로 환전하는 것이 유리하다고 알려져 있다. 달러로 환전한 뒤 다시 밧으로 환전하는 것과 5만 원권을 바로 밧으로 환전하는 것에 크게 차이가 없다는 것이다.

윤석열 대통령이 간밤 비상계엄을 선포했다 국회에 막혀 계엄을 해제한 4일 오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 전광판에 코스피와 코스닥 원·달러 환율 개장 시황이 표시되고 있다. 이날 9시5분 기준 코스피는 전거래일 대비 36.48포인트(p)(1.46%) 하락한 2463.62, 코스닥은 전날 대비 8.49p(1.23%) 하락한 682.31를 가리키고 있다. 원·달러 환율은 전거래일 대비 18.1원 오른 1419.0원에 출발했다. 2024.12.4/뉴스1 ⓒ News1 이동해 기자

하지만 윤 대통령의 계엄령 선포로 이날 원화 가치가 하락하자 환전 거부 사례까지 나온 게 아니냐는 분석이다.

실제로 미국, 영국, 프랑스, 싱가포르 등 주요국들은 비상계엄 발표와 해제를 전후로 자국민을 대상으로 한국 여행 관련 주의 경고와 안내를 내놓았다. 전쟁 중인 이스라엘에서도 "한국을 방문할 필요성을 검토해 보라"며 여행 경고를 발령했다.

이 같은 소식에 누리꾼들은 "환율과 주식 시장이 하룻밤 새 너무 변동이 심했다 보니 일부 환전소에서 이런 결정을 내린 것 같다", "어휴 미리 환전할 걸 그랬다. 원화가치 쉽게 안 오를 것 같다", "계엄령 때문에 5만 원권으로 환전하는 거 당분간 이득 없을 것 같다", "국내 이슈로 원화 가치가 떨어져서 원화 환전이 불리해질 가능성이 높다", "원화 환율이 언제 폭락할지도 모르는데 위험을 감수하기 싫은 거다", "망신스럽다. 환전은 미리 해야겠다" 등 반응을 보였다.

한 누리꾼은 "되는 곳 가서 하면 된다. 저도 오늘 가던 곳이 원화 환전 안 돼서 다른 곳 가서 바꿨다"고 밝혔다. 또 다른 누리꾼도 "방콕 실롬 지역에 있는 환전소에서는 이상 없이 환전했다. 5만 원권 현지 환전 안 된다고 생각 안 하셨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sby@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