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내 정치문제로 원화 받지 않겠다" 태국서 환전 거부 주장
- 소봄이 기자
(서울=뉴스1) 소봄이 기자 = 윤석열 대통령의 갑작스러운 비상계엄 선포와 해제로 환율이 출렁이고 원화 약세 상황이 이어진 가운데 해외여행 중 원화 환전을 거부당했다는 주장이 나왔다.
지난 4일 A 씨는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 "태국 일부 환전소에서 한국 돈 거부당했다"며 태국 현지 환전소에서 포착한 것으로 보이는 안내 문구를 사진 찍어 올렸다.
그는 "전체 다 그런 건 아니다. 현지에서 환전 잘 되니까 크게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면서도 "하지만 비상계엄이 타국 사람들에게 어떻게 받아들여지는지 단적으로 보여주는 예시라고 생각한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단순한 해프닝이나 논란 정도로 덮고 넘어갈 문제가 아니라는 뜻에서 가져왔다"고 덧붙였다.
사진 속 태국의 한 환전소에서는 "한국 내 정치적인 문제 때문에 우리는 일시적으로 한국 원화를 받지 않는다"고 안내했다.
여행자들 사이에서는 태국에 갈 때 한국 돈 5만 원권을 가져가 현지에서 밧(THB)으로 환전하는 것이 유리하다고 알려져 있다. 달러로 환전한 뒤 다시 밧으로 환전하는 것과 5만 원권을 바로 밧으로 환전하는 것에 크게 차이가 없다는 것이다.
하지만 윤 대통령의 계엄령 선포로 이날 원화 가치가 하락하자 환전 거부 사례까지 나온 게 아니냐는 분석이다.
실제로 미국, 영국, 프랑스, 싱가포르 등 주요국들은 비상계엄 발표와 해제를 전후로 자국민을 대상으로 한국 여행 관련 주의 경고와 안내를 내놓았다. 전쟁 중인 이스라엘에서도 "한국을 방문할 필요성을 검토해 보라"며 여행 경고를 발령했다.
이 같은 소식에 누리꾼들은 "환율과 주식 시장이 하룻밤 새 너무 변동이 심했다 보니 일부 환전소에서 이런 결정을 내린 것 같다", "어휴 미리 환전할 걸 그랬다. 원화가치 쉽게 안 오를 것 같다", "계엄령 때문에 5만 원권으로 환전하는 거 당분간 이득 없을 것 같다", "국내 이슈로 원화 가치가 떨어져서 원화 환전이 불리해질 가능성이 높다", "원화 환율이 언제 폭락할지도 모르는데 위험을 감수하기 싫은 거다", "망신스럽다. 환전은 미리 해야겠다" 등 반응을 보였다.
한 누리꾼은 "되는 곳 가서 하면 된다. 저도 오늘 가던 곳이 원화 환전 안 돼서 다른 곳 가서 바꿨다"고 밝혔다. 또 다른 누리꾼도 "방콕 실롬 지역에 있는 환전소에서는 이상 없이 환전했다. 5만 원권 현지 환전 안 된다고 생각 안 하셨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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