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 300만 원어치 노쇼' 초등 동문회…사전 답사 해놓고 "딴 식당인 줄"

(JTBC '사건반장' 갈무리)
(JTBC '사건반장' 갈무리)

(서울=뉴스1) 신초롱 기자 = 부산의 한 횟집에서 약 300만 원어치에 달하는 노쇼 피해를 봤다는 자영업자의 사연이 전해졌다.

2일 JTBC '사건반장'에 따르면 20년 넘게 횟집을 운영하는 자영업자 A 씨는 지난 10월 9일 90명 단체 예약 주문을 받았다.

자신을 부산의 한 초등학교 총동문회 관계자라고 밝힌 남자 손님은 가게를 직접 찾아와 11일 9일 오후 1시 반에서 2시쯤 90명 정도가 방문할 거라며 한 테이블당 12만 원짜리 특대 모둠회를 주문했다.

손님은 "인원도 많고 행사도 같이 해야 해서 단독으로 쓰고 싶다"고 이야기했고 A 씨는 가게 1층을 통으로 내어주기로 했다.

A 씨는 단체 손님이었던 만큼 방문 당일까지 인원, 메뉴 등을 확인하며 손님과 소통했다. 그러나 방문하기로 한 시간이 다 됐을 무렵 손님은 전화를 걸어 예약이 헷갈렸다며 다른 식당을 방문한 상황이라고 이야기했다.

손님은 "횟집이 좀 꼬여버렸다"라고 말했다. A 씨가 "어떻게 하실 거냐. 음식 지금 전부 다 세팅해 놓았다"라고 묻자 "OO횟집 아니냐"라며 엉뚱한 상호를 언급하며 "제가 착각을 해버렸다"라고 변명했다.

이어 "며칠째 계속 몇 번이나 확인했고 오늘도 확인했다"라는 A 씨의 말에 "나는 같은 횟집인 줄 알았다. 저희가 계약금 준 곳인 줄 알고 계속 소통했는데 일이 꼬여버렸다"라고 했다.

(JTBC '사건반장' 갈무리)

A 씨는 손님이 헷갈린 곳은 상호도 전혀 다른 데다 위치도 40분 거리에 있는 곳이어서 헷갈렸다는 이 같은 주장을 납득할 수 없다고 토로했다. 이후 책임을 묻기 위해 손님에게 연락했지만 차단 당했으며 사과조차 받지 못했다고 주장했다.

손님은 '사건반장'과 통화에서 "80~90명이 단체 예약을 하는데 계약금도 안 받고 그렇게 예약이 됐다고 얘기하는 경우가 어디 있냐. 계약금을 주지 않았으면 예약했다고 볼 수 없는 거 아니냐"며 적반하장 태도를 보였다.

연락처를 차단한 것에 대해서는 "여유가 있을 때 통화하려고 했는데 바쁜데 전화를 계속하니까 차단한 거다"라고 변명했다. 보상을 두고서는 "제가 결정할 부분은 아니다. 총동창회 회장님한테 보고해보겠다"라고 밝혔다.

A 씨는 손님을 업무방해죄로 고소했다. 양지열 변호사는 "민사상 피해라도 어느 정도 배상해 주는 게 맞다"라고 봤고, 박지훈 변호사도 "비겁한 변명 같다. 형사 처벌까지 힘들다면 민사적으로 배상해야 한다. 양심껏 살길 바란다"라고 일침을 가했다.

rong@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