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NS서 옷 협찬받고 춤추는 여아들, 어른들은 성희롱…관리하는 부모 기괴"
- 소봄이 기자
(서울=뉴스1) 소봄이 기자 = 최근 미성년자 보호 강화 조치가 취해지면서 인스타그램에서 육아, 아이 관련 계정을 운영 중인 이용자들에 대해 계정 비활성화 혹은 삭제 조치가 이뤄졌다. 이 가운데 이렇듯 아이를 내세운 인스타그램 계정이 보기 좋지 않다는 누리꾼들의 주장도 나왔다.
지난달 30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요즘 부모가 관리하는 어린 여자아이 인스타그램은 좀 기괴한 것 같다"는 내용의 글이 올라왔다.
글쓴이는 "애 자체는 귀엽고 예쁜데 너무 아기 같은 초등학생 여자애가 맨날 협찬받은 옷 입고 유행하는 챌린지 춤춘다. 근데 그게 직업인 것처럼 며칠에 하나씩 올린다"고 적었다.
이어 "형제 중에 제일 예쁘니까 다른 형제들은 병풍처럼 세워두고 걔만 찍는다"면서 "미친 어른들이 몰려와서 성희롱, 헛소리하는데 (부모는) 댓글 관리하거나 아예 막아놓진 못할망정 '선 넘는 댓글 금지입니다'라는 문구만 고정해 둔다"고 답답해했다.
그러면서 "영상 올리는 부모는 '너무 예쁜 ○○이~ 연예인인가?' 이런 외모 칭찬만 가득 써 놓는다. 아이가 그 나이답게 웃고 자연스럽게 노는 모습이 전혀 안 보인다"고 안타까워했다.
동시에 "제삼자가 왈가왈부할 건 아닌데 인스타그램에 그런 아이들 계정 뜰 때마다 어떻게 살고 있는 건지 좀 걱정하게 된다"고 전했다.
이 글을 본 누리꾼들은 공감했다. 한 누리꾼은 "장애나 발달 지연 의심되는 아이 영상 올리길래 진지하게 검사 권유하면 악플이라고 몰아간다"라며 "댓글창 엉망진창인데 부모는 '성장 기록용이니 불편하면 보지 마세요'라고 한다. 그래 놓고 1년 지나서 애가 무슨 진단받았다면서 또 영상 올린다"고 황당해했다.
이외에도 누리꾼들은 "솔직히 아이 가지고 그러는 거 너무 속 보인다", "아이를 위한다면 SNS에 아이 사진 안 올리는 게 맞다. 요새 범죄가 얼마나 많은데", "'아이 팔이'들 너무 싫다", "요즘 애들이 애들처럼 안 노는 것도 있다. 초등학교만 들어가도 죄다 아이돌이 꿈이라면서 방송 댄스 추느라 바쁘다. 옛날처럼 뛰어노는 세대가 아니다", "아직 자아가 확립되지 않은 나이에 내 일상과 순간들이 온 세상 인터넷에 박제된다는 게 과연 커서도 좋을까?", "SNS에 가족 올려서 돈 버는 행위 자체가 현대판 앵벌이 같다" 등 반응을 보였다.
한편 메타가 운영하는 인스타그램은이 만 14세 미만 이용자를 차단하는 데 나섰다. 이 과정에서 '아이 계정'을 운영하면서 아이 사진을 주로 올린 계정 중 상당수가 불시에 정지 조치를 받았다.
정확한 원인은 밝혀지지 않았지만, 인스타그램이 도입한 인공지능(AI) 연령확인 도구가 해당 계정에 주로 올라온 아기 사진을 보고 계정 운영 주체를 인스타그램 이용이 불가능한 만 14세 미만으로 착각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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