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설차 안 보인다고 버럭, 이래서 공무원이 극단선택"…폭설 악성 민원에 분통
- 소봄이 기자
(서울=뉴스1) 소봄이 기자 = 117년 만에 11월 폭설이 내려 서울·경기 지역에선 하루 만에 40㎝ 안팎의 눈이 쌓인 가운데 일부 시민이 제설작업에 대한 불만을 공무원들에게 쏟아냈다.
28일 여러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공무원 왜 극단 선택하는지 알겠다(제설 민원)'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해당 게시물에는 제설 작업 관련 일부 시민들의 불만 글이 갈무리돼 있었다. 이들은 공무원들에게 민원을 계속 넣어야 제설이 빨리 된다고 주장했다.
시민들은 "주민들이 극성일수록 공무원들이 빠릿빠릿해질 텐데 귀찮다고 놔두면 그만큼 불편함으로 돌아온다. 답답하다", "주민들이 징글징글하게 민원을 계속 넣어야 공무원들이 움직인다. '알아서 하겠지' 하고 기다리기만 하면 얼씨구 좋다 하고 신경 안 쓴다. 안전신문고에 민원을 많이 자주 넣어라. 안전신문고 접수된 건 공무원들이 그냥 못 넘긴다", "눈 온다고 방송에서도 미리 예보했으면 밤에 제설 작업해야 하는 거 아니냐", "공무원들 능력 문제다", "이건 천재지변보다 인재다", "눈이 갑자기 온 것도 아니고 바빠도 할 건 해야지", "눈이 내리기 시작한 지가 언젠데 제설 작업차가 한 대도 안 보인다", "전화해 보니 아침 일찍부터 제설작업 하느라 식사도 못 하고 작업하고 있다더라. 근데 제설차 보지도 못했고 염화칼슘 뿌린 곳도 없다" 등 글을 남겼다.
이와 관련 글쓴이는 "팩트는 눈 오는 지역 전 직원 교대로 비상근무 중"이라며 "상식적으로 117년 만에 역대급 폭설이라는데 자기 눈에 제설차 안 보인다고 징징댄다"고 분통을 터뜨렸다.
이어 "'폭설 예고했는데 왜 대비 못 하냐', '한심하다', '무능력하다', '천재지변 아니고 인재다' 이러는데 돌아버린 것 같다. 방송에서 폭설 예고한다고 제설 작업이 뚝딱 되나? 제설직 공무원이라고 있는 줄 알았다"고 한숨을 내쉬었다.
실제로 지난 2022년 12월에는 한 50대 남성이 제설작업이 이뤄지지 않았다는 이유로 공무원들을 폭행하는 사건이 발생하기도 했다.
일부 시민의 도 넘은 불만에 누리꾼들은 "공무원을 하인처럼 생각하는 사람 많다", "세금 더 내서 자동화시스템 구축해라", "집 앞이나 주변은 본인이 치우면 되는 거 아니냐", "제설이 주 업무도 아니고 저렇게 근무하고 본인들도 업무하는데 참", "어제부터 비상 떨어져서 제설 중인데 힘 빠진다", "공무원이 자연재해를 어떻게 막냐" 등 반응을 보였다.
한편 이번 눈은 28일까지 서울 등 수도권을 중심으로 최대 25㎝ 이상 더 내릴 것으로 예보됐다. 지역에 따라 29일까지 눈이 이어지는 곳도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28일까지 예상 추가 적설량은 서울 등 수도권 최대 25㎝ 이상, 강원 최대 20㎝ 이상, 충청권 최대 15㎝ 이상 등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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