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부 대부분 임신하면 연락 뚝…정우성처럼 책임지는 사람 얼마나 될까" 일침
- 소봄이 기자
(서울=뉴스1) 소봄이 기자 = 모델 문가비(35)가 지난 3월 낳은 아들의 친부가 배우 정우성(51)이라는 사실이 뒤늦게 알려지면서 '비혼 출산'이 다시 화제를 모으고 있다. 정우성은 아이에게 끝까지 책임을 다한다고 밝혔으나, 여전히 친부가 책임지는 경우는 많지 않다는 게 현실이다.
최형숙 변화된미래를만드는미혼모협회 '인트리' 대표는 지난 26일 MBC 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 출연해 미혼모에 대한 인식 개선과 제도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최 대표는 "비혼 출산에 대한 사회 분위기나 시선이 예전과는 달라졌다"며 "문가비 씨 출산 관련 기사를 보면 '개인의 문제다', '결혼하지 않고 아이를 낳을 수 있고 아빠랑 엄마가 서로 책임지고 건강하게 잘 키우면 되지 않느냐'는 댓글이 생각보다 많다"고 입을 열었다.
최 대표는 '비혼 출산'에 대한 사회 분위기나 시선은 달라졌지만, 친부가 책임지는 경우가 많지 않다고 지적했다.
그는 "(비혼 출산의 경우 친부가 책임을 다하겠다고 나서는 경우가) 거의 없다"면서 "이혼할 때 판결을 받더라도 양육비를 이행하는 비양육자가 많지 않다. 미혼모는 혼자 낳는 데다가 판결문조차 없다"고 말했다.
이어 "대부분의 남자는 임신함과 동시에 연락을 끊는다든지 이미 헤어진 상태여서 연락이 안 되는 경우가 많다"라며 "양육비를 받기 위한 절차도 복잡하고 오래 걸린다. 그 절차를 다 거쳐서 아빠를 찾아내도 양육비를 강제하는 법은 있지만 사실 안 주면 그만"이라고 했다.
최근 3년간 혼외 출산 비율이 늘어나고 있으며, 지난해에는 혼외 출산 신생아가 1만명을 돌파하는 등 역대 최대를 기록했다. 전체 출생아 20명 중 한 명이 '혼외자'였다.
그러나 관련한 법적·제도적 장치는 미비한 실정이라고. 최 대표는 "비양육자가 양육비를 낼 수 있게 강제하는 게 굉장히 중요하다"고 강조하면서 비혼모가 현실적으로 가장 힘들어하는 부분은 경제적인 상황이라고 했다.
최 대표는 "열심히 일하고 아이를 키워야 하는 데 취업에 어려움도 많고, (임신과 출산을) 홀로 할 경우는 거의 99% 이상 경력이 단절된다. 육아휴직이나 출산휴가를 받을 수 없는 경우가 대부분"이라면서 "사회적인 인식이 많이 변했다고는 하나 아직도 미혼모에 대한 차별이나 편견이 굉장히 심하다. 인식 개선과 함께 아이를 키우면서 일할 수 있는 일자리가 많이 늘어나야 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정우성과 문가비는 2022년 한 모임에서 만나 가깝게 지내다 지난해 6월 아이를 가진 것으로 알려졌다.
정우성의 소속사 아티스트컴퍼니는 "문가비가 공개한 아이는 정우성 친자가 맞다. 양육 방식은 최선의 방향으로 논의 중이다. (정우성은) 아버지로서 아이에게 끝까지 책임을 다할 것"이라고 입장을 밝혔다. 다만 결혼할 계획은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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