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설 '교통 대란' 걱정 시민들 서두른 귀가길…"조기 퇴근 다행"

서울에 최고 20.6㎝ 폭설…"도로 정체 걱정돼 대중교통 이용"

이날 오후 5시쯤 서울 ⓒ 뉴스1 김종훈 기자

(서울=뉴스1) 남해인 김종훈 유수연 기자 = 서울에 오후까지 쏟아진 첫눈으로 교통 대란을 우려한 시민들은 평소보다 이른 귀가길을 나섰다. 눈이 소강상태를 보이자 지하철 대신 버스를 선택하는 시민들도 있었다.

27일 오후 5시쯤 서울 종로구 지하철 1호선 종각역 승강장. 폭설로 조기 퇴근을 결정한 회사의 직장인들은 일찍이 나와 지하철을 기다리고 있었다.

안양에서 이곳으로 출퇴근하는 노수민 씨(40)는 "회사에서 폭설로 일찍 들어가라고 해서 평소보다 이른 시간에 나왔다"며 "아침에 지하철이 20분쯤 연착돼서 걱정이 많았는데 다행"이라고 말했다. 그는 "저녁엔 집에서 가족과 함께 시간을 보낼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외근을 한 직장인들은 평소와 다르게 회사로 복귀하지 않고 바로 귀가하기도 했다. 화장품 제조사에 다니는 강 모 씨(36)는 "외부 미팅을 하다가 날씨 때문에 현장에서 바로 퇴근을 하는 상황"이라며 "원래 차를 이용해 퇴근하지만 도로 상황이 걱정돼서 대중교통을 이용하기로 했다"고 했다.

이날 LG, GS건설, SSG닷컴, 코오롱 등 일부 기업들은 이날 내린 첫눈으로 직원들에게 조기 퇴근이 가능하다고 안내했다.

같은 시각 서울 영등포구 지하철 5호선 여의도역 승강장도 아침을 떠올리며 귀가길을 서두른 시민들로 붐볐다.

정장과 구두 차림이었던 정 모 씨(31)는 "오늘 면접이 있어 왔는데 아침에 뉴스에서 눈이 많이 온다고 해서 1시간 여유를 두고 나왔다"며 면접이 끝난 뒤 약속 장소로 빠르게 이동할 수 있게 지하철역으로 발걸음을 재촉했다고 했다.

눈이 그치고 제설작업이 끝나 차로 통행이 원활해진 지역에서는 지하철이 아닌 버스를 선택하는 시민들도 있었다.

'여의도역 6번 출구' 버스정류장 인근에는 가로수 주변에만 눈이 쌓여있을 뿐 차로와 도보 대부분은 폭설의 흔적 없이 말끔했다. 정류장으로 들어오는 버스들 위엔 녹지 않은 눈이 수북히 쌓여있었다.

용산구에서 출퇴근 하는 박유라 씨(32)는 "아침에 눈이 많이 오길래 20분쯤 일찍 출발했고 퇴근길이 걱정됐는데 다행히 눈이 그쳐서 버스로 무사히 퇴근한다"며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이날 기상청 등에 따르면 이날 서울에는 최고 20.6㎝(성북구)의 눈이 쌓였다. 공식 기록을 관측하는 종로구 송월동 서울기상관측소에는 16.5㎝의 눈이 쌓였다. 다음 날에도 서울에는 최대 8㎝ 습기를 잔뜩 머금은 '무거운 눈'이 강하게 내리겠다. 그밖의 전국에도 25㎝가 쌓일 것으로 보인다.

hi_nam@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