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00원에 머리 자르세요"…어르신 일자리 '영등포 사랑방 미용실'

60세 이상 어르신 20명이 운영…현재 일자리 참여자 모집 중

사랑방 미용실에서 어르신들이 서비스를 제공하는 모습. (영등포구 제공)ⓒ 뉴스1

(서울=뉴스1) 박우영 기자 = 서울 영등포구는 지역 어르신들에게 양질의 일자리와 저렴한 이‧미용서비스를 제공하는 '사랑방 미용실'을 영등포역 인근에서 운영 중이라고 27일 밝혔다.

'사랑방 미용실'은 시장형 어르신 일자리 사업의 일환이다. 대한노인회 영등포구지회가 관리하고 있다.

60세 이상 어르신 20명이 함께 운영한다. 수익을 창출하는 동시에 지역 내 저소득층 어르신들에게 저렴한 요금으로 이‧미용 서비스를 제공한다.

커트는 5000원, 염색 9000원, 파마 1만 2000원이다. 어르신들의 경제적 부담을 덜어주는 한편 일자리에 참여한 어르신들이 안정된 소득을 창출할 수 있도록 금액을 책정했다.

특히 사랑방 미용실은 단순히 이‧미용 서비스를 제공하는 공간을 넘어 사회적 고립에 취약한 어르신들이 교류할 수 있는 사랑방 역할도 한다. 이용객을 위한 휴게공간이 마련돼 있어 어르신들이 모여 담소를 나누며 사회적 관계망을 형성할 수 있다.

영등포동에 거주하는 미용실 단골손님 김 할머니는 "저렴한 가격에 머리를 할 수 있는 것도 좋지만, 여기 사장님들과 이야기 나누는 재미가 더 크다"며 "대화를 나누다 보면 시간 가는 줄 모르고 하루가 즐거워지는 만큼 앞으로도 사랑방 미용실 같은 곳이 더 많아지길 바란다"고 말했다.

사랑방 미용실은 월~금 오전 9시 30분부터 오후 4시까지 예약제로 운영된다. 현재 구는 사랑방 미용실에서 근무할 노인일자리 참여자를 모집 중이다. 모집 기간은 다음 달 2일부터 20일까지다. 총 20명을 선발할 예정이다. 예약 및 사업 참여 관련 문의는 대한노인회 영등포구지회로 하면 된다.

최호권 영등포구청장은 "사랑방 미용실은 어르신들에게 일자리를 제공하면서도 저렴한 가격으로 머리 손질 서비스를 제공하는 일석이조의 사업"이라며 "앞으로도 어르신들이 경력과 재능을 살려 이웃과 상생하는 다양한 일자리를 창출하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alicemunro@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