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업에 폭설 겹친 서울 지하철…'정시율 100%'라는데 시민 발 동동
눈 온 첫날 시민 불편 속출…열차 지연 20분 기준으로 집계
서울시, 강설에 따른 열차 집중 운행 시간 30분 연장 대책
- 이설 기자
(서울=뉴스1) 이설 기자 = 서울에 내린 첫눈이 역대급 '폭설'로 기록된 가운데 출퇴근길 교통 대란에 대한 시민의 우려가 커지고 있다. 여기에 '시민의 발' 철도와 지하철이 다음 달 총파업을 앞두고 준법투쟁(태업)에 나서고 있어 혼잡도가 높아질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28일 기상청에 따르면 전날에 이어 이날 3~8㎝(최대 10㎝ 이상)의 눈이 더 내릴 전망이다. 금요일인 29일에는 대체로 소강상태를 보이겠으나 1㎝ 내외의 눈이 내릴 수 있다.
전날 서울엔 오전 7시쯤 가장 많은 눈이 쌓여 시민들은 출근길 교통 대란을 겪었다. 지하철 9호선은 열차 출고가 늦어져 7~8분가량 운행이 지연되는 일이 있었다. 서울 지하철 2호선의 내·외선 순환 열차, 7호선 온수행도 20분 이상 지연된 것으로 나타났다.
각종 온라인 커뮤니티와 사회관계망서비스(SNS) 등엔 여의도역, 강남역 등 주요 지하철역에 사람이 몰려 혼잡한 상황이 발생하거나 열차가 지연되고 있다는 목격담이 올라오기도 했다.
민주노총 공공운수노조 산하 철도노조와 서울교통공사노조(1노조), 서울메트로9호선노조가 지난주 준법 투쟁에 돌입한 뒤 '폭설'까지 겹쳐 시민들의 발이 묶였다는 지적도 나온다.
준법 투쟁이란 관행적인 정시 운행 대신 정차 시간과 안전 규정을 준수하면서 규정 외 작업을 거부하는 단체행동이다. 철도노조는 12월 5일, 서울교통공사와 서울메트로9호선 지부는 다음 날인 6일 파업을 앞두고 준법 투쟁에 돌입했다.
이와 관련 오세훈 서울시장은 전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지난주 '지하철 태업 투쟁'으로 가장 큰 고통을 겪은 것은 바로 외곽에 거주하며 장시간 대중교통을 이용할 수밖에 없는 시민들이었다"며 "노동자를 대변한다는 민주노총이 정작 가장 힘든 시기를 보내고 있는 노동자들의 발목을 잡으려는 것"이라고 꼬집기도 했다.
다만 서울지하철 1~8호선을 운영하는 서울교통공사는 준법 투쟁 기간 지연 상황이 크지 않다고 보고 있다. 공사에 따르면 열차 정시율은 20일, 25일 96%를 기록했던 걸 제외하면 대부분 100%로 지켜졌다. 다만 철도안전법 시행규칙에 따라 지연 운행 기준은 20분 이상 지연된 것을 기준으로 한다.
서울교통공사 관계자는 "출근 시간 필수 근무 인원을 유지해야 되기 때문에 아직 체감할 수 있을 정도의 영향이 생긴 것 같지는 않다"면서도 "강설로 인해 출퇴근 집중배차 시간도 30분씩 늘려 운영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런 가운데 서울교통공사의 3노조, 이른바 'MZ노조'라 불리는 올바른노조도 이날 서울시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쟁의 행위' 세부 계획을 발표한다. 3노조 쟁의 행위 찬반 투표는 91.2%의 찬성으로 가결됐고, 이후 서울지방노동위원회 조정이 중지돼 합법적인 쟁의권을 행사할 수 있게 됐다. 한국노총 산하 서울교통공사통합노조(2노조)는 다음 달 찬반투표를 통해 파업 여부를 결정할 계획이다.
한편 서울시는 정류소 버스정보안내단말기(BIT), 도로전광표지(VMS) 토피스 누리집 등에서 도로 통제 구간 등 자세한 정보를 제공한다. 서울교통공사 또타지하철 앱, 사회관계망(SNS) 등에서도 지하철 운행 상황을 빠르게 확인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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