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야외도서관' 올해 총 300만명 방문…작년보다 1.8배 ↑

2022년부터 누적 방문객 500만명…독서자 비율도 높아져
도서 미반납율은 감소

'책읽는 서울광장'의 모습. (서울시 제공)ⓒ 뉴스1

(서울=뉴스1) 박우영 기자 = 서울시는 시를 대표하는 문화콘텐츠로 도심 속 야외 독서라는 새로운 독서 모델을 제시한 '서울야외도서관'이 올 4월 18일부터 11월 10일까지 8개월간 총 300만 명의 방문객을 모았다고 27일 밝혔다. 방문객이 전년 대비 약 1.8배 증가했다. 2022년부터 올해까지 누적 방문객은 약 500만 명이다.

서울야외도서관에서 1권 이상 책을 읽은 독서자 비율은 85.4%로 전년도(83.5%)보다 높아진 수치를 보였다. 문화체육관광부가 발표한 '2023 국민독서실태조사'에서 종합 독서율이 2013년 72.2%에서 2023년 43.0%로 급격한 감소 추세를 보였으나 서울야외도서관 독서율은 오히려 올랐다.

서울야외도서관을 찾은 시민 5521명을 대상으로 한 만족도 조사에서는 91.3%가 '만족한다'고 답했다. 온라인상 관련 게시글의 총 조회수는 2800만, 좋아요는 110만 이상을 기록했다.

서울야외도서관에 참여한 한 시민은 "퇴근하면 늘 집에 가기 바빴는데 잠깐 앉아서 책도 들여다보고 하늘도 올려다보면서 여유를 만들 수 있었다"며 "내년에도 꼭 운영됐으면 좋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서울시는 △공간별 차별화된 운영전략 △문화교류 프로그램 대폭 확대 △'텍스트 힙' 열풍을 이끄는 프로그램 △열린 공간에서 유연하게 즐기는 독서 등의 요소에 시민 호응이 높았다고 설명했다.

세 곳의 야외도서관을 공간별 특색에 맞게 운영해 시민들의 다양한 관심사와 욕구를 충족시키고자 했다. '책읽는 서울광장'은 온 가족을 위한 '도시의 거실'로, '광화문 책마당'은 광화문과 북악산의 아름다운 풍광을 배경으로 한 '도심 속 휴양지'라는 콘셉트로 운영했다. '책읽는 맑은 냇가'의 콘셉트는 청계천 물소리와 함께 독서에 몰입할 수 있는 '책멍, 물멍'이었다.

올해는 독서 공간을 넘어 '문화 플랫폼'을 지향하며 문화 교류 프로그램을 대폭 확대했다. 공연·강연·책문화 등의 프로그램이 441회에 걸쳐 진행됐고 16개 지자체가 참여해 지역 먹거리를 선보인 '동행마켓', 9개 지자체·14개국 주한대사관과 협력해 각 도시와 나라의 문화를 소개한 '여행도서관' 등도 열렸다.

독서와 트렌드를 접목한 프로그램들이 'MZ세대'의 큰 호응을 얻었다. 전문 디제이(DJ)가 선곡한 음악을 들으며 독서에 온전히 몰입하는 '책읽는 맑은 냇가'의 '사일런트 야(夜)한 책멍' 등이 그 예다.

예년보다 이른 무더위에 5월부터 10월까지 야간 개장을 한 점도 인기 요인이라는 것이 서울시 분석이다.

한편 올해 운영 공간과 일수가 확대되며 방문객이 늘어났음에도 도서 미반납률은 낮아졌다. 도서 미반납률은 2022년 1.3%, 2023년 0.71%에서 올해는 0.51%를 기록했다.

서울야외도서관은 성과를 인정받아 전국 공공도서관 최초로 2년 연속 국제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서울야외도서관 모델은 전국 확대를 앞두고 있다. 올해 처음 서울시 5개 자치구(구로·광진·서대문·성북·송파)가 프로그램을 벤치마킹한 데 이어 전국 80여개 기관·지자체가 유사 프로그램을 추진 중이다.

이회승 서울시 문화본부장은 "내년에도 노벨문학상 수상의 쾌거에 힘입어 '텍스트 힙' 열풍을 이어나가기 위해 새로운 북클럽 모델을 선보이는 등 혁신적인 프로그램을 이어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alicemunro@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