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부터 야경 즐기며 한강 건너요"…운행 준비 마친 '한강버스'
진수식에 오세훈 서울시장·최호정 서울시의장 등 참석
추진체 시스템 95% 국산화…다양한 화재 안전장치 마련
- 박우영 기자
(사천=뉴스1) 박우영 기자 = 한강의 새 교통 수단인 '한강버스' 실물이 공개됐다. 서울시는 건조 작업이 마무리된 2척의 진수식을 25일 경남 사천시에서 진행했다.
이날 오후 12시 50분 은성중공업 본사 인근 행사장에서 열린 진수식에는 오세훈 서울시장, 최호정 서울시의회 의장과 한강버스 운영 사업자인 ㈜한강버스 관계자 등이 참석했다. 은성중공업은 한강버스를 건조한 선박 업체다
진수식은 △진수선 절단식 △샴페인 브레이킹 △유공자 표창 등 순으로 열렸다.
진수선 절단식은 아기의 탯줄을 자르는 것처럼 배가 처음 진수해서 바다에 나갈 때 새로운 생명이 탄생한다는 의미로 진수선을 자르는 행사다. 진수선을 여성이 자르는 전통에 따라 68년 서울시의회 역사상 최초의 여성 의장인 최호정 의장이 진수선을 절단했다.
샴페인 브레이킹은 샴페인 병을 뱃머리에 부딪혀서 깨뜨리는 의식이다. 배의 새로운 탄생을 축하하고 안전한 항해를 기원하기 위한 전통적인 의식이다. 샴페인 브레이킹에는 오세훈 시장, 최호정 의장, 김선직 ㈜한강버스 대표이사, 김정열 ㈜은성중공업 대표이사가 함께 했다.
유공자 표창 시간에는 이번에 진수되는 2척의 선박 건조를 완수한 김정열 ㈜은성중공업 대표이사, 하이브리드 선박 추진체 개발과 제작 등을 맡은 정종택 ㈜카네비모빌리티 대표이사, 선박 설계를 시행한 이재철 ㈜정해엔지니어링 상무 등에게 오세훈 시장이 표창장을 수여했다.
오 시장과 최 의장 등은 진수식 이후 은성중공업 공장으로 이동해 이날 진수식에 동원되지 않은 다른 한강버스 선박의 내외부를 살펴봤다.
한강버스는 한강의 풍광과 서울 도심 야경을 감상할 수 있도록 파노라마 통창 구조를 차용했다. 간단한 식음료를 구입할 수 있는 카페테리아와 자전거 거치대 등이 마련됐다. 휠체어석은 4개 설치됐다.
은성중공업 관계자는 "한강버스는 쌍동선 형태의 모습으로 한강에서 속도감 있게 운항하면서도 항주파 영향은 최소화 할 수 있을 것"이라며 "잠수교도 통과할 수 있도록 선체의 높이를 낮게 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한강버스의 색상은 한강의 일출, 낙조 등 한강의 색과 빛을 투영할 수 있는 흰색 기본 바탕에 청량감 있는 파란색을 그라데이션으로 표현해 한강의 반짝이는 윤슬과 시원한 물살을 떠올릴 수 있도록 했다"고 전했다.
서울시는 친환경 하이브리드 선박으로 건조된 한강버스의 추진체가 배터리 화재로부터 안전하도록 다양한 안전장치를 마련했다고 덧붙였다. 배터리 시스템 내부에는 가스 센서를 설치해 화재 징후를 미리 감지할 수 있도록 했다. 또 배터리 화재를 예방하는 4중 안전장치인 △배터리 과충전 방지 장치 △배터리셀 연쇄 폭발 방지 장치 △열폭주시 가스 분사 소화 장치 △유사시 배터리 함체 침수 장치를 설치했다.
하이브리드 추진체 제작에 참여한 관계자에 따르면 추진체 시스템의 95% 이상이 국산화돼 기존 외국산 제품의 부품 수급 지연·과도한 A/S 비 등 문제로부터도 자유롭다.
이날 공개된 선박 2척에 대해서는 한국해양교통안전공단이 은성중공업 인근 앞바다에서 해상 시험·시운전을 거쳐 12월까지 한강으로 인도할 예정이다. 나머지 선박 6척과 예비선박 등 추가선박 4척도 건조 후 순차적으로 한강에 인도된다.
서울시는 내년 3월 정식 운항 전까지 선박의 한강 인도 일정에 맞춰 단계적으로 선박·설비 검증, 인력 훈련, 항로 검증, 비상 대응 훈련 등 시범운항을 실시할 계획이다.
alicemunro@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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