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병만 전처 "사망보험, 자필 서명 받고 가입…파양비 요구 안 했다"
- 소봄이 기자
(서울=뉴스1) 소봄이 기자 = 코미디언 김병만이 전처가 자신 몰래 사망보험 20여개를 가입했고, 파양을 조건으로 30억원을 요구했다고 주장한 가운데 전처는 "말도 안 된다"며 반박했다.
전처 A 씨는 지난 19일 시사저널과의 인터뷰에서 "김병만이 폭행 사건을 덮기 위해 '30억 요구설'과 같은 말도 안 되는 주장을 하는 걸 보고 더는 참을 수 없었다. 누명을 하루빨리 벗고 싶다"며 보험 가입 이력서와 진단서, 녹취록 등을 공개했다.
먼저 A 씨는 김병만 명의로 수십 개의 사망 보험에 가입했다는 의혹에 대해 "전혀 아니다"라고 부인했다.
그는 "김병만이 결혼 전 가입한 암보험 등 4개, 결혼 후 직접 가입한 연금보험 등 3개, 함께 가입한 사망보험 등 4개가 있다. 나머지는 주택화재, 자동차 보험 등이다. 이런 것들까지 합쳐서 31개"라고 설명했다.
이어 "김병만은 가장이었고 나도 나이가 있어서 여유 있게 보험을 들어야 한다고 생각했다. 연예인들은 미래가 불안정하지 않겠나. 투자 성격으로 적금 대신 들어놓은 것도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김병만 명의로 사망보험에 몰래 가입한 적은 맹세코 단 한 번도 없다. 법적으로도 불가능하다. 당시 김병만이 촬영 스케줄로 바빠서 보험설계사가 직접 KBS '개그콘서트' 촬영장에 방문해 자필 서명을 받았다. 설계사가 쓴 사실확인서도 있다"고 강조했다.
30억 요구설에 대해서는 "파양비를 요구한 사실 자체가 없다. 돈이 문제가 아니라 파양할 생각이 없었기 때문이다. 30억이라는 거액이 도대체 어디서 어떻게 나왔는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2019년쯤 김병만 계좌에 있던 6억 7000만원가량을 A 씨 본인 명의 계좌로 이체한 건과 관련, A 씨는 "김병만은 강남구, 서초구 아니면 안 됐다. 강남에 '내 집 마련'을 하는 게 소원인 사람이다. 보증금 6억 7000만원 정도를 더하고 3억~4억원 정도를 대출받아 강남에 집 하나 사려고 했다"고 답했다.
동시에 "김병만도 잘 알고 있었던 내용인데, 대뜸 '당장 갖다 놔. 불법이야'라고 문자가 와서 당황했다"고 토로했다.
아울러 A 씨는 김병만을 폭행으로 고소한 이유에 대해 "결혼 전엔 폭력성을 몰랐다. 그런데 집안 얘기만 나오면 기물을 부수곤 했다. 딸이 우연히 자다 깨서 내가 맞는 장면을 본 적이 있는데, 딸은 김병만이 날 못 때리게 온몸으로 막아줬다"고 주장했다.
그는 "김병만이 날 베란다로 끌고 가면서 폭행한 적이 있다. 이러다가 죽을 것 같아서 '살려달라'고 소리쳤더니 아랫집에서 경찰에 신고했다"며 "경찰이 찾아왔을 땐 별일 없다고 돌려보냈다. 김병만 인지도가 있다 보니 선뜻 나서지 못했다"고 부연했다.
김병만에게 폭행당했다고 특정한 날, 김병만은 해외에 있었다고. 이와 관련 A 씨는 "수년 전 일이라 병원 기록을 찾아서 날짜를 추정할 수밖에 없었다. 정확히 기억하는 것도 쉽지 않다. 나도 참고 살려고 마음먹어서 증거를 모은다는 생각조차 안 했다"고 전했다.
끝으로 A 씨는 "김병만이 평소 딸에게 잘해준 점은 인정한다. 맞고 살았지만 사랑했던 시기도 있어서 김병만의 폭행 사실을 밝히고 싶지 않았다"며 "김병만에게 사과받으면 선처할 생각이다. 내 명예를 회복해 줬으면 한다"고 덧붙였다.
sby@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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