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업탓 30분 서둘러" 일부 지하철 지연에 출근길 한숨
서울교통공사 20일부터 태업 시작…협상 결렬시 내달 6일 총파업
열차 지연에 일부 시민들 불편 호소…예상보다 큰 혼란은 없어
- 이기범 기자, 김예원 기자, 홍유진 기자
(서울=뉴스1) 이기범 김예원 홍유진 기자 = "지하철 태업한다고 해서 오늘 30분 일찍 나왔어요."
20일 오전 지하철 8호선 복정역에서 정신없이 발걸음을 옮기던 박 모 씨(60·여)는 이날부터 서울교통공사노조가 태업을 시작하자 "(교섭이 안 되면) 12월부터는 아예 파업한다는데 어떡하냐"며 이같이 말했다. 박 씨는 앞서 18일 돌입한 전국철도노조의 준법투쟁(태업)으로 이틀째 지각을 했다며 한숨을 쉬었다.
20일 서울교통공사노조의 태업으로 서울 지하철 곳곳에선 일부 열차 지연 현상이 나타났다. 역사 내에선 "열차 이용에 불편을 드려 대단히 죄송하다"는 방송이 이어졌다.
나흘째 이어지고 있는 철도노조의 태업으로 코레일이 운영하는 수도권 전철 일부 노선에서 10~20분가량 지연이 발생하고 있고, 서울교통공사가 운영하는 서울 지하철 1~8호선은 현재 5~10분 정도 지연되고 있다.
1·2호선 신도림역에서 만난 40대 남성 임 모 씨는 "직장인이다 보니 이번 태업에 긍정적이진 않다"며 멋쩍은 미소를 지었다. 임 씨는 붐비는 지하철 역사 풍경을 휴대전화로 찍으며 팀방에 10~15분 정도 늦을 것 같다고 보고했다.
수도권 지하철을 이용하는 시민들은 철도노조에 이어 서울교통공사노조도 태업을 시작하자 한숨을 내쉬었다. 복정역에선 "아이씨" "아우 열받아" 등 불만을 터트리는 목소리가 나왔다.
반면, 일부 시민들은 태업을 크게 체감할 정도는 아니라는 반응이었다. 서울 지하철 지연 정도가 예상보다는 크게 나타나지 않은 탓이다.
경기도 부천에서 사당으로 출근하는 60대 남성 장 모 씨는 "열차가 5분 정도 늦는데 회사에 지각할 정도는 아닌 거 같다"고 말했다.
30대 남성 김 모 씨도 "평소보다 배차 간격이 더 밀리는지 잘 모르겠다"고 말했다.
한편 서울지하철 1~8호선을 운영하는 서울교통공사 노조는 △구조조정 철회 △안전인력 확충 △1인 승무제 도입 중단 △임금 삭감 해결 등을 요구하며 12월 6일 총파업을 예고했다.
Ktiger@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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