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흥민도 '잔디 상태' 지적…상암 월드컵경기장 예산 3배 늘린다

30억 원 편성해 서울시의회 요청…잔디 물량 최대 2.5배로

서울 마포구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하나은행 K리그1 2024 32라운드 FC서울과 수원FC의 경기, 경기장 관계자가 잔디를 보수하고 있다. 2024.9.29/뉴스1 ⓒ News1 김도우 기자

(서울=뉴스1) 이설 기자 = 심각한 잔디 손상으로 논란을 빚었던 서울월드컵경기장의 잔디 물량이 최대 2.5배로 늘어날 전망이다.

서울시설공단에 따르면 공단은 월드컵경기장의 잔디 관리에 투입되는 내년도 예산을 올해보다 3배가량 많은 약 30억 원으로 편성해 최근 서울시의회에 요청했다.

공단은 잔디 손상에 빠르게 대비하기 위해 외부 구입 물량을 올해 약 1700㎡분에서 4500㎡분으로 늘리기로 했다. 자체적으로 잔디를 키우고 메꾸는 예비 포지(圃地) 물량은 약 2500㎡분에서 약 5000㎡분으로 늘린다.

또 그라운드가 지상면보다 5m가량 낮아 여름철 높은 온도·습도에 잔디가 취약하다는 점을 감안해 공단은 송풍기도 현재 8대에서 5대를 추가 도입한다.

장기적으로는 잔디 품종을 고온다습한 환경에 취약한 '한지형 잔디'와 더위에 강한 '난지형 잔디'를 혼합한 '오버시딩 공법' 도입을 검토한다. 오버시딩 공법은 난지형 잔디를 기본으로 겨울에는 한지형 잔디 씨앗을 뿌려 잔디 품질을 유지하는 공법이다.

더위에 강하고 마찰에 잘 견디지만 공이 잘 구르지 않는 단점이 있는 난지형 잔디의 단점을 보완한 것이다.

한편 앞서 9월 5일 열린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지역예선 팔레스타인전 무승부 이후 한국대표팀 주장 손흥민이 "(잔디 상태가) 개선됐으면 좋겠다"고 언급해 서울월드컵경기장 잔디 상태가 논란이 됐다.

이에 오세훈 서울시장은 지난달 국정감사에서 "잔디 관리에 만전을 기하지 못했다는 사실을 인정한다"며 "내년에는 폭염을 완화할 수 있는 쿨링팬과 여러 과학적 장치를 마련하겠다"고 답했다.

sseol@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