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달린 내 아들은 죽었는데…태권도 관장, 애 낳았다며 웃더라" 엄마 분통

(YTN 갈무리)
(YTN 갈무리)

(서울=뉴스1) 소봄이 기자 = 지난 7월 경기 양주시 태권도장에서 발생한 학대 사건으로 아들을 잃은 어머니가 고통 속 하루하루를 보내는 가운데 태권도 관장은 "애를 낳았다"며 웃어 공분을 사고 있다.

피해 아동 A 군의 어머니 최민영 씨는 18일 YTN과의 인터뷰에서 태권도 관장에 대한 처벌이 제대로 이뤄지길 바란다고 목소리 높였다.

이날 최 씨는 "관장 면회하러 갔는데 웃고 있었다. '너 뭐 좋은 일 있니? 왜 이렇게 웃어?'라고 물었다. (관장이) '아이를 낳았다'고 하더라. 난 애가 죽었는데…"라며 말을 잇지 못했다.

최 씨는 사건 발생 직후 관장 B 씨가 삭제한 CCTV 영상을 보고 울분을 감추지 못했다.

영상에서 B 씨는 A 군을 거꾸로 들어 세워놓은 매트 안에 밀어 넣었고, 고통스러운 듯 발버둥 치는 A 군의 다리를 사범 C 씨가 붙잡고 흔들었다.

얼마 뒤, A 군은 힘이 빠진 듯 미동도 하지 않았고 C 씨는 그 앞에서 발버둥 치는 모습을 흉내라도 내듯 물구나무섰다. 그렇게 약 27분간 방치된 A 군은 심정지 상태로 병원에 옮겨졌지만 11일 만에 숨졌다.

최 씨는 "마네킹을 갖다 쑤셔 넣는 줄 알았다. 그래서 다시 보고 다시 보고 계속 다시 보는데 내 아들이더라"라며 "사범들도 아들에게 학대했더라. 아닌 척하더니 CCTV에 정황이 잡혔다"고 분노했다.

특히 B 씨는 지난 5월부터 A 군이 숨지기 전까지 두 달 사이 140차례 넘게 학대한 것으로 드러났다. 사범 3명 역시 아동학대와 방조 혐의로 입건됐다.

최 씨는 "'예뻐하던 아이였다, 장난이었다'는 B 씨의 말이 떠올라 더 화가 났다"고 덧붙였다.

한편 B 씨 측 변호인은 "(호흡기를) 떼면 자연사가 아니다. (떼는 결정을 한 게) 누구냐? 보호자다"라며 B 씨의 행동이 아이 죽음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쳤는지 따져봐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sby@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