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검 촉구' 野 도심 수만명 집회…보수단체 '이재명 구속' 맞불
이재명 1심 선고 뒤 첫 장외 집회…"결코 죽지 않는다"
보수단체 "우리가 이겼다" 환호…광화문 일대 교통 정체
- 박혜연 기자, 정윤미 기자
(서울=뉴스1) 박혜연 정윤미 기자 = 더불어민주당과 조국혁신당, 진보당 등 야권이 16일 오후 서울 광화문 광장 일대에서 윤석열 정권 퇴진과 김건희 여사 특검을 촉구하는 대규모 집회를 열고 윤석열 정부와 사법당국을 비판했다. 같은 시각 보수단체는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구속을 촉구했다.
전날(15일)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로 1심에서 징역형 집행유예를 선고받은 이재명 민주당 대표는 이날 집회에 참석해 "이재명은 결코 죽지 않는다"고 말했다. 야권 주도로 주말 장외집회가 열린 것은 이번이 3주째다.
이 대표는 "이 나라의 주인은 윤석열·김건희·명태균으로 바뀐 것 같다"며 "이제 국민이 민주공화국 대한민국 주인 자리를 당당하게 되찾아야 하지 않나"라고 강조했다.
박찬대 민주당 원내대표는 사법부를 향해 "미친 정권의 미친 판결"이라고 비판하며 "검찰 독재 정권의 정적 제거에 부역하는 정치 판결"이라고 다소 거친 발언을 쏟아냈다.
오후 4시 30분쯤부터 시작된 사전 집회에서 참가자들은 각 지역 이름이 적힌 깃발을 흔들거나 '윤석열을 거부한다' '김건희를 특검하라' 등 문구가 적힌 종이 플래카드를 들었다. 실제 촛불을 든 참가자들도 있었지만, 손바닥만 한 전자촛불을 든 참가자들도 눈에 띄었다.
비가 내리는 가운데 파란색 우비를 입은 집회 참가자와 한복 입은 외국인 관광객, 지나가는 시민들이 뒤섞이면서 광화문 북측 광장 일대가 혼잡해지기도 했다. 집회 참가자들을 인솔하는 주최 측 안내요원들의 호루라기 소리와 무대 음악 소리가 함께 울려 퍼져 현장이 시끌벅적했다.
한편 시청역 인근 태평로빌딩 앞에서는 진보단체 촛불행동의 집회도 열렸다. 우비를 입은 참가자들은 젖은 땅바닥에 간이방석을 놓고 앉아 '윤건희(윤석열 대통령 부부 이름을 합성한 단어)를 몰아내자'는 종이 플래카드를 들고 윤 대통령 탄핵을 연호했다.
비슷한 시각 광화문 인근 동화면세점 앞에서는 전광훈 목사의 자유통일당 역시 수만 명대 대규모 맞불 집회를 열었다. 자유통일당 집회 참가자들은 이 대표의 유죄를 선고한 1심 판결을 두고 "우리가 이겼다"고 환호하며 "이재명을 감옥으로"라고 외쳤다.
촛불행동 집회 참가자들은 이후 야3당 집회와 연합하기 위해 정부서울청사 방향으로 행진했다. 다만 서울시청 인근을 지날 때는 자유통일당 집회와 충돌을 피하기 위해 무교로로 우회했다. 이 행진으로 인해 세종대로 양방향 통행이 한동안 정체되기도 했다.
오후 6시가 넘어 사직로 일대에 모인 범야권 연합 집회는 종각역과 을지로입구를 지나 명동역까지 행진했다. 이날 3개 야당이 신고한 집회 인원은 약 6만 명 정도다.
서울경찰청은 이날 도심 집회 안전 관리를 위해 60여 개 부대를 배치하고 교통경찰 180여 명을 배치, 차량을 우회시키는 등 도로 통행을 관리했다. 지난주 민주노총 집회에서 참가자 11명이 현행범 체포됐던 것과 달리 이날 집회는 비교적 평화롭게 마무리됐다.
서울시 교통정보 시스템에 따르면 오후 8시 기준 도심 차량 통행 속도는 시속 11.9㎞, 서울시 전체 평균은 시속 21.2㎞였다. 평상시 토요일 도심 차량 통행 속도는 약 시속 23.3㎞ 수준이다.
hypark@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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