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섬까지 약·생필품 배달합니다"…전국 드론 배송점 661곳 생겼다

행안부 '드론 배송점' 구축…1년 새 200곳 넘게 늘려
8월부터 14개 지자체서 서비스 개시

드론이 피자를 배달하는 모습. ⓒ News1 장수영 기자

(서울=뉴스1) 박우영 기자 = 정부가 섬·산간 지역에 드론 배송 주소체계를 확대 도입하며 전국 단위의 드론 배송 실증에 나섰다.

18일 행정안전부에 따르면 이달 기준 전국 661개 지점에 드론 배송을 위한 '사물주소'가 도입됐다. 460여 개는 당장 활용 가능하고 201개는 내년부터 활용할 수 있도록 데이터베이스 작업 중이다.

사물주소란 기존 도로명주소보다 세분화된 주소체계다. 가로등·전신주·우체통 등에 주소를 부여해 드론이 정확한 위치로 배달할 수 있도록 한다. 행안부는 전국에 드론 배송 체계를 구축하기 위해 2018년부터 국토교통부와 함께 드론 배달점(사물주소)을 도입해오고 있다. 지난해 11월 약 450곳이었으나 1년 만에 200곳 넘게 추가로 도입했다.

행안부 관계자는 "전국에서 드론 배송 서비스를 상용화하는 것이 목표"라며 "앞으로도 가능한 많은 배달점을 구축할 예정"이라고 알렸다.

정부는 특히 육로를 이용한 물품 배송이 곤란한 섬·산간지역에 드론 배송점을 우선적으로 구축하고 있다. 차량 진입이 곤란한 이들 지역에 드론 배송 체계가 구축되며 주민 편의가 획기적으로 개선됐다.

정부가 지난해 11월 실증을 진행한 충남 보령 삽시도의 경우 기존에 선박·차량으로 58분 걸리던 물품 배송 시간이 드론 배송으로 20분까지 단축됐다. 특히 하루 정해진 횟수만 입도할 수 있는 선박과 달리 드론은 언제든 배달이 가능하다.

정부는 확장된 사물주소 체계를 바탕으로 8월부터 부산·인천·성남·제주 등 14개 지자체의 32개 섬 지역과 17개 공원 지역, 1개 항만 지역에서 드론 배송 서비스를 진행했다. 생필품과 의약품이 주 배달 품목이다. 사업 결과를 분석해 서비스 지역을 점차 넓혀나갈 예정이다.

정부의 배달점 구축으로 민간 시장도 빠르게 성장할 전망이다.

행안부 관계자는 "주소를 부여한다는 것은 특정 위치를 국가 공공 데이터서비스에 정식 등록하는 것"이라며 "전 국토의 '공공 데이터화'가 이뤄지면 기업들은 별도 비용 없이 관련 산업에 나설 수 있다"고 설명했다.

정부는 '제1차 주소정보활용기본계획'(2022~2026년)에 따라 2026년까지 도로 주소를 현 지상도로 16만 개에서 지상·고가·지하·내부도로와 실내 이동경로 64만 개로 4배 이상 확대하고, 도로 외 주소는 현재 건물 700만 개에서 건물·사물·공터 등 1400만개로 2배 이상 확대할 계획이다. 주소정보 산업 규모는 2030년까지 1조 원 규모로 육성할 예정이다.

정부는 한국형 주소정보 체계의 해외 수출에도 나섰다. 이상민 행안부 장관은 9월 몽골 울란바토르시에서 롭상남스라이 어용에르덴(Luvsannamsrai Oyun-Erdene) 총리를 만나 한국형 주소체계를 기반으로 몽골의 주소체계 현대화 사업을 돕기로 했다.

alicemunro@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