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고 쳐서 고딩엄빠 되면 아기 낳겠다"…고3 남친 사귀는 딸에 '철렁'
- 소봄이 기자
(서울=뉴스1) 소봄이 기자 = "당장 사고 쳐서 고딩엄빠 돼도 아기 낳을 거야."
고등학교 2학년 딸이 한 학년 위 남학생과 교제하면서 이 같은 발언을 해 엄마의 심장을 철렁하게 했다.
지난 14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고2 자녀와의 대화, 제가 잘못된 건가요?'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A 씨는 "오늘 딸이 학교에 안 가서 오랜만에 이런저런 얘기 하다가 충격받았다"고 운을 뗐다.
글에 따르면 고등학교 2학년인 A 씨의 딸은 3학년 남학생과 교제하고 있다. 해당 남학생은 이날 수능을 치렀고, 딸은 남자 친구에게 줄 과자를 굽고 편지를 썼다고 한다.
A 씨는 "솔직히 제 눈에는 그다지 보기 좋진 않았다. 남학생이 평소에도 고3이라는 이유로 딸한테 그렇게 잘하는 편이 아니었다"며 "그래도 이런 마음 숨기고 딸이 빵 만드는 걸 도왔다"고 적었다.
그러던 중 딸은 "나 지금 남자 친구랑 결혼할 거야. 당장 사고 쳐서 고딩엄빠 돼도 (아기) 낳을 거야"라고 폭탄 발언을 했다.
화가 난 A 씨는 "그게 엄마한테 할 소리냐"고 버럭 소리쳤다고. 동시에 "너 아기 가지면 난 너 안 볼 거다. 너의 모든 것을 용서해도 그것만큼은 용서 안 할 것"이라고 으름장을 놨다.
이 과정에서 A 씨가 실수로 쳐서 딸이 만든 과자 모양이 흐트러지고 부서지자, 딸은 소리 지르면서 울었다고 한다.
A 씨는 "무심코 결혼한다는 얘길 하길래 그 나이대 애들이 평범하게 하는 착각이겠거니 하고 웃고 말았는데 점점 진지해지더라"라며 "순간 든 생각이 혹시 관계까지 가졌나 싶었다. 하지만 그 얘긴 차마 못 물어봤다"고 토로했다.
그러면서 "연애 오랫동안 한 거 빼면 평소엔 성적도 좋고 부모 말도 잘 듣는 나름 착실한 아이라서 저런 말을 한 게 더 믿기지 않는다. 한편으로는 제가 예민했나 싶다"고 하소연했다.
누리꾼들은 "이미 관계는 한 것 같다. 앞으로 남자 친구 이야기를 안 할 수도 있으니 일단 풀고 '엄마도 당황해서 그랬다'고 잘 달래라", "요즘은 사고를 칠까 걱정할 게 아니고 피임은 확실하게 해야 한다고 가르쳐야 하는 세상이다", "딸이 철없다", "어차피 남자애 수능 끝나면 헤어질 날 얼마 안 남았으니 놔둬라" 등 조언을 남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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