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믿습니다" vs "재명아 감방 가자"…1심 법원 앞 '전운'
이재명 '운명의 날' 오후 2시30분 재판 앞두고 진보·보수 집결
"정치검찰 해체" vs "이재명 구속"…2시30분 선고 앞두고 집결
- 홍유진 기자, 김종훈 기자, 유수연 기자
(서울=뉴스1) 홍유진 김종훈 유수연 기자 =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 1심 판결이 선고되는 15일 오전 서초동 인근은 진보와 보수 진영이 집결하면서 전운(戰雲)이 감돌고 있다. 아침 일찍 중앙지법 근처에 도착한 이 대표 지지자들과 규탄 단체들은 각자 떠들썩하게 집회를 벌였다.
서울 서초구 중앙지검과 지방법원 인근에는 불과 250여m를 띄워두고 지지와 규탄 두 집회 참가자들이 확연히 구분되는 복장과 손팻말을 들고 각자 구호를 힘껏 외쳤다.
이 대표 지지자들은 민주당 상징색인 파란색 점퍼, 모자, 티셔츠, 외투 등을 착용하고 파란 풍선을 든 채 모였다. 이들은 '정치 검찰 탄핵하라', '검찰 해체', '이재명 무죄' 등 내용이 적힌 손팻말을 들었다. '잼잼자원봉사단', '잼칠라 보호연맹' 등 이 대표 별명이 적힌 파란 옷을 입은 이들도 있었다.
지지자들은 연단에 올라선 사회자가 '이재명을 믿습니까'라고 외치자 일제히 '믿습니다'고 크게 연호했다. 일부 지지자들은 이 대표 무죄 탄원 서명 참여를 독려하기도 했다.
파란 외투, 머플러 차림으로 집회에 참가한 송정자 씨(67)는 집회 내내 두손을 불끈 쥔 채 '이재명 무죄'를 주장했다. 송 씨는 "이 대표는 기소될 사안도 아닌데 정치 검찰의 보복이 문제"라며 "김건희는 수사 자체도 제대로 하지 않는데 탄핵당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다른 한편에서는 신자유연대 등 보수단체의 맞불 집회가 펼쳐졌다. 이들은 태극기와 성조기를 양손에 들고 '이재명 구속', '재명아 깜빵(감방)가자' 등이 적힌 손팻말을 들었다. 사회자가 '이재명을 구속하라'고 외치며 태극기를 흔들자 참가자들도 이에 맞춰 후창했다. 보수 성향 집회 한편에서는 민주당 해체 서명도 진행됐다.
보수 성향 집회에 참가한 70대 여성 A 씨는 "너무나 안타까워서 경기도 용인에서부터 오늘 시위에 나왔다"며 "법이 살아있다면 공정하게 사필귀정으로 유죄가 나올 것"이라고 말했다.
중앙지검 옆 가로수길에는 검찰과 정부를 규탄하는 현수막이 나부꼈다. 현수막에는 '내 장모, 누구한테 10원 한 장 피해준 적 없다', '국정농단 김건희 명태균 구속하라' 등 다양한 문구가 실렸다.
경찰과 집회 참가자 간 가벼운 충돌도 포착됐다. 보수 성향 집회 참가자인 노년 남성은 "경찰을 믿을 수가 있어야지 왜 이렇게 연약하냐. 좌파한테 얻어맞기나 하고"라며 경찰관을 향해 언성을 높였다.
중앙지검 앞 서문은 인파로 인해 통행이 불가능한 지경이었다. 경찰은 연신 "멈추시면 안 됩니다. 걸으셔야 합니다"고 외치며 인도를 통제했다.
오후 1시 기준 경찰은 지지자 집회에만 1000명 이상이 모였다고 추산했다. 경찰은 만일의 사태에 대비해 40여 개의 경비 부대를 파견하고, 바리게이트를 설치했다. 법원 일대 도로변에도 경찰 버스가 빼곡히 주차돼 있었다.
서울중앙지법도 정문에서부터 경비를 삼엄하게 강화했다. 법원 직원들은 출입 시 가방 속을 들춰보고, 변호사 신분증과 방문 목적 등을 꼼꼼히 확인했다. 일반 차량 출입도 전면 통제됐다.
이 대표는 이날 오후 2시 30분 이 대표의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 1심 선고를 앞두고 있다. 열흘 뒤인 25일에는 위증교사 혐의에 대한 1심 선고가 예정돼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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