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보단 쉬웠다"…수능 끝낸 아들의 외침 "게임할래"[2025수능]
수능 끝나자 수험생에게 갈채…여행·면허 취득 등 계획 세우기도
전문가 "지난해 보단 쉬웠지만 9월 모평보단 어려워"
- 김민수 기자, 김종훈 기자, 유수연 기자
(서울=뉴스1) 김민수 김종훈 유수연 기자 = "국어가 생각보다 많이 쉬워서 걱정돼요. 다른 사람들한테도 쉬웠을까 봐요"
14일 오후 4시 37분 2025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에 응시한 후 고사장인 서울 여의도고등학교를 나온 안 모 양(18·여)은 시험 난도에 대해 이같이 평가했다. 그는 "후련하고, 빨리 대학교에 입학해 캠퍼스 커플을 해보고 싶다"고 웃었다.
전문가들은 의대 증원 이후 처음으로 치러진 이번 수능이 국어, 수학 모두 '불수능'이었던 지난해보다 쉬웠다고 평가하고 있다. 다만 쉽게 출제됐던 올해 9월 모의평가보다는 어려워 변별력은 확보한 것으로 보인다.
딸을 기다리던 김영철 씨(50대·남)는 "9월 모의고사 보다 쉽게 나왔다고 하고 EBS 교재에서 충실히 냈다고 교육부 발표하는 걸 보니까 좀 쉬웠던 걸로 보인다"며 "재수생도 많이 지원했다고 하는데 걱정이 된다"고 말했다.
시험이 끝난 후 한 여학생은 정문을 나서자마자 자신을 기다리던 아버지를 끌어안았고 나란히 어깨동무하면서 집으로 향했다. 또 다른 여학생은 눈물을 흘리며 어머니와 아버지의 품에 곧장 안기기도 했다.
박 모 양(18·여)은 "국어는 생각보다 어렵지 않았고, 영어는 조금 어려웠다"며 "탐구 영역은 전반적으로 난도가 높았다"고 평가했다.
박 양은 향후 계획에 대해 "내일부터 바로 면허를 따기 위해 학원에 등록할 것"이라며 마스크를 고쳐 쓰며 발걸음을 옮겼다.
비슷한 시간 서울 강남구 중동고등학교에서는 수험생들이 나오기 시작하자 학부모들의 갈채를 보내기도 했다. 한 학부모는 아들의 어깨를 토닥이면서 "이젠 뭘 하고 싶냐"고 묻자, 아들은 큰 소리로 "이제 게임을 할 것"이라고 큰 소리로 답하기도 했다.
한 수험생은 부모님과 통화하면서 "국어와 수학이 쉬웠다"며 탄식을 내뱉으면서 길을 나섰다.
재수생 아들을 기다리던 임 모 씨(45·여)는 "수능이 쉬우면 한 문제만 틀려도 등급이 떨어지니까 재수생이 많아지지 않겠느냐"며 "이런 시스템도 바뀌어야 할 것 같다"고 아쉬움을 토로했다.
임 씨는 "요즘 워낙 대학 들어가기 힘들어서 욕심부려봤자 애만 상처받는다"며 "건강하게 잘하라고만 응원하고 싶다"고 말했다.
의대를 지망한다는 조 모 씨(남)는 지친 표정으로 이번 수능 난도에 대해 "탐구 과목 빼고는 전부 쉬웠다"며 "재수를 준비해야 할 것 같다"고 토로했다.
kxmxs4104@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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