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월로 흠집 생길 수 없는데…" 세차 후 보상 요구 손님, 환불 받아갔다

ⓒ News1 DB

(서울=뉴스1) 신초롱 기자 = 세차를 맡긴 후 차에 못 보던 흠집이 생겼다며 환불을 요구한 손님 때문에 난감했다는 자영업자의 사연이 전해졌다.

13일 온라인 커뮤니티 보배드림에 '세차장 진상 손님 제대로 만났네요'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세차장을 운영하는 A 씨는 "어제 오후 SUV 한 대 세차하러 와서 금액 안내하니 비싸다고 말씀하길래 좀 더 신경 써서 해드렸다. 차 찾으러 오셨을 때는 별말 없이 가셨는데 오늘 아침 '운전석 앞 유리에 못 보던 흠집이 생겼다'며 전화가 왔다"라고 운을 뗐다.

이어 "그런데 세차를 직접 하시는 분들은 당연지사 아시겠지만 타월로 유리를 닦는다고 해서 흠집이 생기진 않고 유리라는 소재 자체가 경도가 높아 칼로 그어도 흠집이 잘 나지 않는다. 물론 칼이나 예리한 것으로 긁거나 마음먹고 힘을 주고 계속 그으면 난다"라고 했다.

A 씨는 확인은 해야겠다 싶어 손님에게 재방문을 요청했다. 그러자 손님은 "사진을 전송해 주겠다"라면서 대뜸 "보상 해줄 거냐"라고 물었다.

이후 세차장을 다시 찾은 손님에게 "저희가 그랬다는 증거 있느냐"라고 물었더니 "그럼 내가 그런 증거가 있냐"고 되물었다.

A 씨는 "본인 차에 생긴 흠집에 대한 증거를 왜 남한테 찾는 걸까. 게다가 저희가 그런 증거도 없는데 찾아와 따진다는 게 이해가 가지 않는다"라고 토로했다.

이어 "유리에는 날카로운 것으로 엄청나게 긁힌 자국이 나 있었다. 절대 타월로 생길 수 없는 자국이었다. '환불해 주면 되냐'고 하자 환불해 달라더라"고 말했다.

A 씨는 거듭 "저희가 그런 게 아니다. 타월로는 생길 수가 없다"고 이야기했지만 손님은 "믿는다"면서도 "저는 다녀간 데가 여기밖에 없다"면서 결국 환불까지 받아 갔다.

A 씨는 "CCTV도 있다. 보여드리겠다고 하니까 '보기 싫다. 나는 다녀간 곳이 여기밖에 없다. 볼 필요 없다'고 무한 반복한다"라고 하소연했다.

누리꾼들은 "다른 세차장에서도 똑같은 수법으로 또 써먹을 거다", "세차장이 범인이라 생각했다며 세차비 환불만 받고 돌아가진 않았을 거다", "세차 전에 휴대전화로 사진이나 동영상 찍어놔야 한다. 차주하고 작업 전에 둘러보면 더 좋을 듯", "정말 흠집이 났으면 유리 교체값을 받아야지, 세차비만 환불받아 가겠나" 등의 반응을 보였다.

rong@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