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에서 서귀포까지 46㎞ 횡단"…경찰차 탄 수험생들[2025수능]
수험장 입실 시간 임박해 달린 경찰차…187건 편의제공
경찰 1만여명 배치…듣기평가 시간에 중점 순찰
- 이기범 기자, 유수연 기자
(서울=뉴스1) 이기범 유수연 기자 = "위~잉" 사이렌 소리를 울리며 경찰차 한 대가 교문 앞에 멈춰 섰다.
2025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 당일인 14일 오전 8시 20분쯤 서울 강남구 대치동 휘문고등학교 앞. 경찰차 문이 다급히 열리고, 회색 후드티를 입은 수험생은 심각한 표정으로 차에서 내렸다. 이미 입실 시간이 10분 지난 뒤였다. 이후 수험표를 확인받고 교문 앞 선생님의 안내를 받은 뒤 정문을 통과, 고사장 건물까지 전력 질주했다.
다행히 오전 8시 40분 국어 영역 시험 시작을 알리는 종이 치기 전이기 때문에 시험장 책임자 재량하에 무사히 고사장으로 입실한 것으로 보인다.
제주 서귀포시 호근동 서귀포여자고등학교 앞에도 경찰차가 다급히 멈춰 섰다. 차에서 내린 수험생은 제주시 노형동의 한 병원에서 약 46㎞를 달려왔다. 갑작스럽게 다쳐 병원에 있다가 아침에 급히 경찰의 도움을 받아 수험장을 찾았다. 이 과정에서 경찰은 릴레이식으로 제주시에서 서귀포시까지 해당 수험생을 이송해 줬다. 관할이 넘어가기 때문에 경찰차를 한 번 바꿔 타야 했다.
경찰청에 따르면 이날 경찰은 수험생 태워주기 등 187건의 편의를 제공했다. △경찰차량 태워주기 154건 △수험표 찾아주기 9건 △에스코트 3건 △기타 21건 등이다.
경찰은 이날 수능을 지원하기 위해 1만 1343명의 경력을 동원했다. 이들은 △문제지 호송 △시험장 질서유지 및 교통관리 △시험장 주변 순찰 △답안지 호송 등을 맡았다.
오전 6시 30분부터 8시 10분까지 입실 시간에는 시험장 정문에 경찰관 2명(총 2564명)을 고정 배치해 질서 유지 및 교통 관리에 나섰다. 시험이 진행되는 오전 8시 10분부터 오후 5시 45분까지는 시험장 주변 연계 순찰을 실시해 시험장 내외 소란 등 우발 사태에 대비한다.
특히 영어 듣기평가 시간인 오후 1시 10분부터 1시 35분까지 중점 순찰을 진행해 소음을 최소화할 방침이다. 해당 시간대에 시험장 주변 소음 유발 차량을 원거리 우회시키는 등 시험이 끝날 때까지 교통 관리를 실시할 계획이다.
시험장 주변에는 교통경찰 2772명, 지역경찰 2130명, 모범운전자 등 협력 단체 5024명 등이 투입됐으며, 순찰차 2089대, 오토바이 349대, 행정차량 109대 등도 배치됐다.
경찰청 관계자는 "시험 종료 후 다중인파 예상 지역에 대해서도 교통경찰을 배치해 사고 예방 활동을 전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Ktiger@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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