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번에 끝내자"…새벽부터 수험생·학부모 진한 포옹[2025수능]
이른 아침 고사장 도착한 수험생들…응원 건네며 배웅
서울 아침 13.6도 포근한 날씨…오전 8시 40분부터 시험 시작
- 김민수 기자, 김종훈 기자, 유수연 기자
(서울=뉴스1) 김민수 김종훈 유수연 기자 = "아들아! 고생 많이 했다. 엄마, 아빠도 고생 많이 했는데 한 번에 끝내자!"
2025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일인 14일 오전 6시 30분쯤, 서울 종로구 청운동 경복고등학교에 마련된 고사장에 한 수험생이 부모님과 함께 도착했다. 신윤숙 씨(56·여)는 외동아들을 고사장으로 들여보낸 후 크게 숨을 들이 내쉬면서 이같이 말했다.
배웅을 위해 휴가를 사용했다는 신 씨가 아들을 위해 새벽 4시부터 준비한 도시락 반찬은 소화가 잘되는 소고기뭇국과 계란말이, 묵은지볶음이었다.
신 씨는 "아들이 미술 디자인을 준비하고 있는데, 중학생 때 스스로 진로를 결정했다"며 "3년 동안 열심히 준비했고, 노력한 만큼 결과가 나왔으면 좋겠다"고 웃으며 말했다.
아들을 배웅하던 노배영 씨(53·남)는 "무슨 일 있으면 연락해"라고 나지막하게 용기를 불어넣었다. 아들이 고사장으로 걸어가자 2분가량 시선을 떼지 못한 채 복잡한 표정을 지었다. 노 씨는 "아들이 이번이 두 번째 수능인데, 침착함을 강조했다"며 "가지고 있는 실력만 다 발휘하는 것도 성공이라고 이야기 해줬다"고 했다.
서울 휘문고등학교에서 만난 학부모 조 모 씨(50대 초반)는 아들을 배웅하면서 "아들이 1등일 것 같아"라며 쾌활하게 웃었다. 아들이 시야에서 사라지자 조 씨는 울컥한 표정을 지으면서 "아들이 이번이 재수인데, 잘 봤으면 좋겠다"고 손을 모으며 말했다.
응시생들의 얼굴에선 긴장한 표정이 역력했지만 분위기는 차분해 보였다.
이날 오전 5시 50분쯤 경복고등학교 고사장에 처음으로 도착한 윤 모 군(18·남)의 얼굴에선 긴장감이 엿보였지만 "그저 열심히 최선을 다해서 (시험을) 보고 나오겠다"고 담담한 어조로 말했다.
한편 수능은 이날 오전 8시 40분부터 전국 85개 시험지구 1282개 시험장에서 일제히 치러진다. 수험생은 오전 8시 10분까지 시험실에 입실해야 한다.
수험표를 분실한 경우에는 응시원서에 붙인 사진과 동일한 사진 1장과 신분증을 지참해 시험 당일 오전 8시까지 시험장 내 시험 관리본부를 찾아가면 수험표를 다시 발급받을 수 있고 사진이 없는 경우에도 관리본부에 신고하면 임시수험표를 받을 수 있다.
kxmxs4104@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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