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기 울음, 측간소음 시끄럽다"…앞집女 팥·소금 뿌리고 조롱 글

(JTBC '사건반장')

(서울=뉴스1) 김송이 기자 = 아들 셋을 키우는 여성이 앞집과 넉 달째 소음 분쟁 중이라며 괴로움을 호소했다.

11일 JTBC '사건반장'에 따르면 사연을 제보한 A 씨는 영유아 3형제를 키우는 엄마로 첫째가 일곱 살, 둘째와 막내가 각각 30개월 18개월이다.

지난 7월 서울의 한 아파트로 이사 온 A 씨는 이사 온 지 얼마 되지 않아 관리실에서 "시끄럽다는 민원이 들어왔다"는 연락을 받았다.

민원은 새벽이나 늦은 밤이 아니라 점심시간 혹은 초저녁쯤에 수도 없이 이어졌는데 민원인은 앞집에 사는 여성이었다.

A 씨는 처음에 '남자아이들이다 보니 조심을 시키는데도 시끄럽나 보다. 죄송하다'고 생각했지만 시끄럽지 않은 날에도 민원 전화를 받고 스트레스를 받기 시작했다고.

(JTBC '사건반장')

어느 날부터는 앞집의 황당한 보복도 이어지기 시작했다. 앞집 여성은 문을 쾅쾅 여닫거나 현관문 앞에 소금과 팥을 뿌리기 시작했다.

또 A 씨의 18개월 막내가 아파서 우는 날에는 경찰이 오기도 했다. 장염에 걸린 아이가 먹지도 자지도 못하고 설사를 계속해 괴로웠던 날, 오후 1시부터 "소음 조심하라"는 아파트 방송이 흘러나왔다. 이어 A 씨는 이날도 관리실로부터 "민원이 들어왔다. 애 좀 조용히 시켜라"는 전화를 받았다.

이후 앞집 여성은 "애 울지 못하게 하라"며 문을 쾅쾅 여닫았고, 저녁에는 경찰까지 출동해 A 씨의 아동학대를 의심하며 인적 사항을 적어갔다.

이날 이후 앞집과 A 씨 집 사이 벽면에는 조롱성 문구를 담은 안내문이 붙기 시작했다. 앞집은 "어서 오세요? 소음으로 숙면을 취하지 못하는 사람들이 살고 있는 집입니다", "공감도 지능이다" 등의 문구를 쓴 종이와 알 수 없는 모양의 부적을 붙여놨다.

앞집 때문에 너무 괴롭다는 A 씨는 "나도 노력을 많이 했다. 현관문에 방음 패드도 붙였고, 전셋집이라 고민하다가 주인 허락 받고 사비로 중문도 설치했다. 하지만 앞집에서는 계속해서 문을 세게 닫고 소리를 지르고 민원이 계속되고 있다. 30개월밖에 안 된 아이는 앞집의 행동을 보고 '엄마 무서워'라고 한다"며 억울해했다.

이어 "막상 아랫집이나 윗집에서는 한 번도 연락받은 적이 없어서 더 억울하다"며 "앞으로 아이들을 계속 키워야 하는데 어떻게 이 상황을 극복해야 할지 모르겠다"고 답답함을 호소했다.

syk13@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