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텔 장애인 객실 밤새 웽웽"…창문 수상한 시트지 떼보니 실외기 수십대

(서울=뉴스1) 신초롱 기자 = 3성급 호텔에서 하룻밤 묵은 손님이 밤새 소음과 진동에 시달릴 수밖에 없었던 이유가 공개돼 논란이 일고 있다.

11일 JTBC '사건반장'에 따르면 제보자 A 씨는 지난달 19일 인천의 한 3성급 호텔을 예약했다.

호텔 측은 "방이 다 나갔고 장애인 객실이 있는데 창문에 시트지가 붙어있다"고 안내했고, A 씨는 고민 끝에 예약했다.

그러나 A 씨는 진동과 소음이 온방에 울렸다가 꺼지기를 반복하는 탓에 잠을 설쳤다. 호텔 직원은 "실외기 소리인 거 같으니 창문을 꼭 닫아보라"고 조언했고, 창문을 꼭 닫았지만 밤새 소음이 지속됐다.

다음 날 아침 창문 밖 풍경을 본 A 씨는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 실외기 수십 대가 펼쳐져 있었던 것. A 씨는 "중대한 결점을 숨기려고 객실을 이렇게 한 게 아니냐"라며 분통을 터뜨렸다.

그러나 호텔 측은 "시트지를 붙인 건 실외기를 가리려는 목적이 아니다"라고 밝혔다. A 씨가 환불을 요청하자 "잠을 잤기 때문에 환불이 어렵다"면서 "지금까지 소음 관련 불만은 없었다"라고 입장을 전했다.

박지훈 변호사는 "방 자체를 폐쇄하든지 정정당당하게 얘기해야 하는데 장애인 객실이다? 이건 이해하기 어렵다"라고 말했다.

누리꾼들은 "이렇게까지 정성 들여 하대하는 이유가 뭔데", "장애인 객실이니 시트지로 막으면 밖에 못 보니 괜찮을 거로 생각하고 저렇게 해놨나 보다", "차라리 실외기 옆 객실이라 소음 있다고 공지해놓고 반의반 값에 주든지", "사실상 숙박이 불가능한 공간인데 방 하나 더 돌려보겠다고 시트지 붙여가며 장애인 객실로 빼둔 게 화난다"라며 분노했다.

rong@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