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론 타고 하늘길로 광화문-판교 '15분만'에 간다…실증사업 착수

내년부터 여의도·한강에 UAM 교통…고양~여의도공원, 잠실~수서역 구간 실증
연 2.2조 상당 경제 효과 발생 예상

미래형 도심항공교통(UAM)의 모습. ⓒ News1 공정식 기자

(서울=뉴스1) 박우영 기자 = 서울시가 내년부터 여의도와 한강을 중심으로 UAM(Urban Air Mobility) 실증 사업을 시작한다.

서울시는 12일까지 서울시청에서 'UAM·드론·AI 신기술 협력 콘퍼런스'를 연다고 11일 밝혔다.

대한민국 육군·고려대학교 공동 개최로 열리는 이번 콘퍼런스는 민·관·군 협력을 기반으로 안전 운항 체계를 확보하고 미래 첨단 교통 서비스 구축 협력을 촉진하기 위해 열렸다.

11일에는 오세훈 서울시장이 기조강연자로 나서 UAM 노선 등 구체적 로드맵이 담긴 '서울형 도심항공교통(S-UAM) 미래 비전'을 발표한다.

미래 비전에는 서울 전역에 도심항공교통 체계를 구축해 '3차원 입체 교통도시'로 도약하기 위한 계획이 담겼다.

비전은 구체적으로 △UAM 운항 안전성 확보 △대중교통 연계 3차원 입체교통 체계구축 △비즈니스 모델 등 글로벌 경쟁력 확보 △친환경, 지속가능한 미래교통 선도 등을 목표로 한다.

운행 노선은 단계별 활성화 시기에 따라 '실증~초기~성장~성숙' 4단계로 분류했다. 실증기간인 내년 상반기에는 킨텍스(고양)~김포공항~여의도공원과 잠실~수서역 2개 구간을 대상으로 실증 예정이다.

특히 초기 상용화 단계(2026~2030년)에는 여의도를 기점으로 시범 운용할 예정이다. 김포공항~여의도~잠실~수서 등 한강 전 구간을 순회한다. 김포공항 버티포트와 연계해 비즈니스, 관광, 의료용 노선으로 활용한다.

2030~2035년에는 한강과 4대 지천을 연결해 수도권을 잇는 광역 노선이 구축된다. 사업 성숙기에 접어드는 2035년 이후에는 주요 도심을 연계한 간선 체계 및 수요자 맞춤형 노선을 완성할 예정이다.

사업 추진에 앞서 서울시는 UAM 운항에 필수 시설인 정류장 '버티포트' 시설을 단계적으로 확보해 교통 연계성을 높인다. 시는 시범 및 초기단계 운행을 위해 2030년까지 여의도, 수서, 잠실, 김포공항 4개소에 주요 시설을 구축할 예정이다.

서울형 UAM 체계가 완성되면 대중교통이나 승용차로 약 1시간 소요되는 판교~광화문역 25㎞ 구간을 약 15분 만에 주파할 수 있게 된다. 잠실~인천공항도 25분 만에 오갈 수 있게 된다.

수도권 내 통행시간 절감으로 연간 약 2조 2000억 원의 경제효과가 예상된다. 수도권 운송시장 규모 확대로 연간 약 4조 원, 서울 시내 버티포트 구축으로 약 1조 2000억 원 등 천문학적인 경제적 파급 효과가 기대된다.

시는 도심 항공 교통을 생활 속에서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도록 예약부터 결제, 경로 안내까지 한 번에 이용할 수 있는 통합 모빌리티 서비스 'MaaS'(Mobility as a Service)도 도입할 예정이다.

안전성과 쾌적성을 보장하기 위해 운항 정보 및 안전 체계도 수립한다. 이륙~순항~착륙 단계에서 운항 정보와 항공 통신, 풍속, 레이다 등 주요 정보를 관제하고 비상 대응 방안도 마련한다.

서울시는 2025년 실증을 개시, 2040년 UAM 네트워크 완성 목표를 달성하기 위한 민·관·학 산업 생태계 구축에 노력하고 있다. 이번 콘퍼런스를 시작으로 육군과 서울형 UAM 도입 초기 단계부터 공역 관리, 비상 대응 체계 지원 등 안정적인 운항을 위한 협력을 지속적으로 이어나갈 계획이다.

오세훈 서울시장은 "서울 하늘에 새로운 길을 열어줄 '서울형 UAM 미래 비전'을 통해 도심 이동의 자유가 이제 구상이 아닌 현실로 거듭날 것"이라며 "서울이 세계적인 3차원 입체 교통도시로 도약할 수 있도록 시와 육군이 협력, 양 기관이 쌓아온 경험과 기술력을 모아 안전하고 효율적인 미래 교통 환경을 만들어 나가겠다"고 말했다.

alicemunro@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