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년간 포르말린 누출 사고 78건…84.6%가 교육기관서 발생

국립소방연구원, 포르말린 누출사고 대응 기술 시연
연구원, 유해물질 분해 대응 기술 개발

119구조대가 포르말린 누출 현장을 수습하는 모습. (경북소방본부 제공) ⓒ News1 김대벽 기자

(서울=뉴스1) 박우영 기자 = 국립소방연구원은 '포르말린'(aq HCHO) 누출사고에 대한 선제적인 예방과 효과적인 대응 시스템 마련을 위해 관련 물질의 특성을 분석하고 누출사고 대응 기술 시연을 진행했다고 7일 밝혔다.

포르말린은 교육기관에서 사용하는 동식물 표본병에 담겨 있는 유독 액체로 증기압이 매우 높아 누출 시 쉽게 1군 발암물질인 폼알데히드 증기로 이어질 수 있다.

최근 8년(2016년~2023년)간 국내에서 발생한 포르말린 누출 사고 78건을 분석한 결과 장소별로는 초등학교, 중학교 등 교육기관에서 발생한 사고가 66건으로 전체의 84.6%를 차지했다.

밀폐된 과학 실험실에서 누출 사고가 발생하면 폼알데히드 기체가 빠르게 공기 중으로 펴져 호흡기를 통해 쉽게 체내에 흡입돼 두통, 현기증, 심각한 경우 호흡 곤란을 일으킬 수 있다.

국립소방연구원은 약산성을 띠며 반응성이 높은 포르말린 수용액의 특성을 활용, 다양한 물질과의 화학 반응 실험을 통해 기존 물리적 제거 방식에서 한단계 나아가 유해물질 분해 대응 기술로 발전시켰다.

디젤 차량 매연 저감 장치에 첨가하는 '요소수', 식품첨가제로도 사용되는 '중탄산나트륨'(베이킹파우더) 등 몇 가지 후보 물질과 포르말린 수용액을 반응시켜 본 결과, 중탄산나트륨이 유해성을 차단하는 데 가장 적절한 물질임을 규명했다.

이와 관련한 실‧검증을 위해 국립소방연구원과 중앙119구조본부 익산119화학구조센터, 익산소방서는 이날 오후 전북의 한 초등학교 과학실에서 포르말린 누출 사고 상황을 가정한 가상 시나리오로 중탄산나트륨을 활용한 화학사고 대응 기술을 선보인다.

연구 및 실검증 결과를 바탕으로 인체에 무해하고 안전한 중탄산나트륨이 산성 화학물질 누출 시 중화약제로 사용될 수 있도록 전국 소방기관에 비치하고 관련사고 발생시 즉각적으로 활용할 계획이다.

한동훈 국립소방연구원 소방정책연구실장은 "교육기관 과학실에서 발생할 수 있는 화학 사고는 학생, 교사, 교직원의 안전과 직결되는 만큼 사고 발생 시 신속하고 정확한 대응 처리와 체계화된 안전관리로 잠재적 유해 요인을 원천적으로 제거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alicemunro@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