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집·긴 목줄·사료 지원"…어느 시골 마을 강아지에게 생긴 변화

청주시·수의사회·어웨어 등 봉사활동
우리와, 개·고양이 위한 사료 지원

어웨어 봉사자가 실외견(마당개)에게 산책줄을 채우고 있다. (어웨어 동물복지문제연구소 제공)

(서울=뉴스1) 한송아 기자 = 아직도 국내에서는 실외에서 짧은 줄에 묶여 길러지는 개(강아지)들을 쉽게 볼 수 있다. 심한 경우 개들은 비와 바람을 피할 제대로 된 집도 없이 살아간다. 제때 물과 밥을 제공받지 못하고, 음식물쓰레기를 먹고 사는 경우도 많다.

무분별한 번식으로 관리받지 못한 개들은 들개가 되거나 보호소에서 안락사되는 등 지역 사회 문제로도 이어진다.

이런 문제를 개선하기 위해 수의사회와 동물보호단체, 지자체가 협력에 나섰다.

4일 동물복지문제연구소 어웨어(대표 이형주), 한국동물원·수족관수의사회(봉사단장 김정호)에 따르면 전날 청주시 문의면 묘암리 지역에 방문해 개와 고양이를 위한 봉사활동을 펼쳤다.

이날 봉사에는 이범석 청주시장과 시 공무원, 전국수의과대학생협회, 해피맘 충북센터 봉사단 등 60여명이 함께 했다.

봉사활동은 개·고양이의 건강검진과 구충, 중성화수술 등 의료봉사와 개집과 목줄 교체, 산책 등 환경정비 활동으로 나뉘어 진행됐다.

총 10마리 개·고양이가 중성화 수술을 받고, 마을 주민들이 키우는 닭과 거위의 구충도 이뤄졌다. 봉사자들은 개들의 낡은 집과 그릇, 짧은 목줄을 교체하고, 산책도 시켰다.

봉사자들이 환경 개선과 더불어 반려동물 돌봄에 대한 주민 교육을 실시하고 있다. (어웨어 제공) ⓒ 뉴스1
봉사자들은 낡은 개집과 짧고 무거운 목줄, 그릇을 교체하고 사료를 전달했다. 사진은 교체 전 후 모습 (어웨어 제공)
우리와 주식회사가 특별히 중성화 수술 후 개와 고양이의 체중관리를 위한 이즈칸 사료를 지원했다.(어웨어 제공) ⓒ 뉴스1
마을 돌봄 활동가가 중성화 수술을 마친 고양이들에게 우리와가 지원한 이즈칸 사료를 주고 있다. (어웨어 제공) ⓒ 뉴스1

특히 사람이 먹다 남긴 음식물을 제공하는 가정에는 사료를 선물했다. 사료는 우리와주식회사가 특별히 중성화 수술 후 개와 고양이의 체중관리를 위한 '이즈칸' 제품을 지원했다.

이형주 어웨어 동물복지문제연구소 대표는 "동물보호센터 입소 동물 중에는 믹스견이 품종견의 3.5배고, 안락사율은 12배가 높다"면서 "이 중 대부분은 실외에서 사는 개들이 임신과 출산을 반복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무의미한 동물의 희생을 막기 위해서는 중성화수술이 필수"라며 "청주시 사례를 시작으로 전국 지자체에서 실외견 중성화수술에 적극적으로 나서는 움직임이 퍼져나가길 바란다"고 전했다.

이범석 시장은 "청주시는 시민과 동물이 모두 행복한 동물복지 선도 도시로 나아가고 있다"며 "청주동물원에 사는 야생동물 복지부터 시민 삶의 동반자인 반려동물 복지, 더 나아가 유기동물 정책까지 세심하게 챙기겠다"고 강조했다.

이범석 청주시장과 봉사자들이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어웨어 제공) ⓒ 뉴스1

한편 청주시는 유기동물을 포함한 전반적인 동물복지 향상을 위해 적극적으로 정책을 추진하고 있다.

청주시반려동물보호센터에는 한해 1700여마리의 개와 고양이가 입소하고 있다. 이 중 개의 절반 이상이 실외사육견(마당개)이다.

이에 청주시 축산과는 실외사육견의 무분별한 번식으로 유실·유기 동물이 발생하는 것을 막기 위해, 농촌 지역 실외사육견 중성화 수술비를 지원하고 있다.

내년부터는 중성화 수술 대상 개를 동물병원까지 왕복 이동해 주는 서비스 도입도 구상 중이다. [해피펫]

badook2@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