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첫 온라인노조 출범…"익명 가입·활동으로 노조 문턱 낮춰"
직장갑질119, 중소기업·비정규직 노동자 위한 노조 출범
- 박혜연 기자
(서울=뉴스1) 박혜연 기자 = 노동조합에 가입하면 불이익을 받을 수 있는 비정규직·중소기업 노동자들을 위해 익명으로 가입할 수 있는 온라인노조가 국내에서 출범했다.
시민단체 직장갑질119는 지난 3일 오후 5시 온라인 화상회의(줌)에서 150명이 모여 온라인노조를 출범시켰다고 4일 밝혔다.
온라인노조는 지난달 25일 서울 중구 정동 프란치스코교육회관에서 노조 설립 총회를 열어 박성우 직장갑질119 노무사를 초대 위원장으로, 장종수 직장갑질119 노무사를 사무처장으로 선출했다. 이어 지난달 31일 고용노동부로부터 노조설립신고증을 발부받았다.
대부분이 기업 노조이고, 일정 규모가 되지 않으면 노조 설립이 어려운 한국 현실 속에서 중소기업과 비정규직 노동자들은 대기업·공공기관 노조 조합원들과 격차가 더 커질 수밖에 없다는 것이 온라인노조의 설명이다.
이에 온라인노조는 업종노조와 개인이 중심이 돼 주로 온라인으로 활동하고, 24시간 내 상담을 한다. 업종별로 30명 이상 모이면 업종별 지부를 만들어 교섭 및 협의를 통해 근로조건을 개선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온라인노조에는 현재 △사회복지지부와 △한국어교원지부 등 2개 업종별 지부가 설치됐고, 병의원 및 IT 등 업종이 추가될 예정이다. 온라인노조 네이버 카페에 가입원서와 조합비 월 5000원 이상을 내고 승인을 얻으면 가입할 수 있다.
박성우 온라인노조 위원장은 "온라인노조는 익명으로도 가입과 활동이 가능하고 온라인카페 등을 주요 활동 공간으로 해서 문턱을 낮춘 노조"라며 "일하는 사람 모두의 노동이 존중되고 정당한 노동 대가를 받을 수 있는 사회를 만들고자 한다"고 말했다.
hypark@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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