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치냉장고·자동차 '리콜 유도' 서울소방본부, 화재감정기관 선정

2019년부터 '화재증거물 감정센터' 운영
5년간 화재 원인 규명·피해 보상 780건

소방대원들이 전기차 화재 진압 훈련을 하는 모습. ⓒ News1 윤일지 기자

(서울=뉴스1) 박우영 기자 = 소방청은 지난달 28일 서울소방재난본부를 경기도소방학교에 이어 전국 두 번째 화재감정기관으로 지정했다고 3일 밝혔다.

화재감정기관이란 화재와 관련된 물건의 구조‧성분 등을 과학적인 실험 등으로 분석해 화재 원인을 도출할 만한 근거 자료를 얻는 기관이다.

소방청은 과학적이고 전문적인 화재조사를 위해 '소방의 화재조사에 관한 법률'에서 정한 시설과 전문인력 등을 기준으로 화재감정기관을 지정‧운영하고 있다.

서울소방재난본부는 화재감정기관 지정을 위해 2019년부터 석·박사급 전담인력(주인력 2명, 보조인력 3명)과 감정시설(분석실, 실험실, 보관실), 장비(18종 19점 3세트)를 갖춘 '화재증거물 감정센터'를 운영해왔다.

2019년부터 올 7월까지 제조물의 결함에 따른 화재 원인을 규명해 피해보상을 지원한 사례는 총 780건이다. 김치냉장고, 자동차, TV 등과 관련해 리콜유도 5건, 개선권고 3건이라는 실적을 냈다.

지난해 7월에는 기술적 역량과 공정성, 품질경영 시스템 등의 적절성을 인정받아 KOLAS 국제공인시험기관 인정을 획득, 법과학분야 공인시험기관으로서의 지위를 확보했다. 지난해 서울시 상반기 적극행정 우수사례 '최우수'로도 선정됐다.

김학근 소방청 화재대응조사과장은 "화재조사 및 감정을 통한 정밀하고 과학적인 화재 원인 규명은 추후 더 큰 피해를 막는 데 필수적"이라며 "화재감정 업무의 전문성과 공신력 확보를 위해 시도 화재감정기관 지정을 점차 확대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alicemunro@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