팔 벅벅 긁는 아이 무서워 피한 5세 딸…피부병 아이 母 "싹싹 빌어라" 되레 큰소리
- 소봄이 기자
(서울=뉴스1) 소봄이 기자 = 키즈 카페에서 피부병을 앓는 아이를 마주치고 겁 먹은 딸을 데리고 자리를 떴다가, 해당 아이의 엄마로부터 사과를 요구받았다는 여성의 사연이 전해졌다.
A 씨는 지난 30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 "백화점에서 만난 아이 엄마가 저보고 빌며 사과하라는데, 누구 잘못인지 봐달라"며 겪은 일을 공유했다.
글에 따르면 A 씨는 평일 낮 하원한 5세 딸을 데리고 백화점에 있는 키즈카페에 갔다. A 씨가 딸과 소꿉놀이 하던 중 한 모녀가 등장했다.
A 씨는 "그 엄마의 아이가 저희 옆으로 왔길래 봤더니 피부랑 손이 빨개서 처음에는 화상인 줄 알았다"며 "우리 딸한테 와서 이것저것 질문하면서 팔을 긁는데 각질이 떨어지는 걸 보니 화상이 아니고 피부병이구나 싶었다"고 적었다.
하지만 딸은 외모가 다른 그 아이를 무섭게 생각하고 "다른 곳으로 가자"고 요구했다고. 이에 A 씨가 "친구가 아파서 그런 거다. 같이 노는 게 어떠냐"고 몇 차례 딸에게 권유했지만, 딸이 거절해 집으로 돌아가기로 했다고 주장했다.
A 씨가 해당 아이에게 "친구(딸)가 피곤해서 집에 가고 싶은가 봐. 재밌게 놀아. 다음에 또 보자"고 인사한 뒤 자리를 뜨려고 하자, 아이 엄마가 다가와 "우리 애한테 피부병이 있다. 다른 데는 아무 문제 없는데 왜 같이 못 놀게 하고 자리를 피하냐"고 따졌다고.
이에 A 씨가 "피한 게 아니라, 우리 아이도 아직 어리고 처음 겪는 일이라 놀란 것 같다. 그래서 집에 가는 거다"라고 설명했지만, 아이 엄마는 "그게 피하는 거 아니면 뭐냐. 아이 교육 똑바로 시켜라. 요즘 세상이 어떤 세상인데 그렇게 살지 말라"고 화냈다.
또 아이 엄마는 A 씨 딸에게 "너 그러는 거 아니야. 어디서 그런 못된 행동을 하냐"고 다그쳤다고 한다.
참다못한 A 씨가 "누가 됐든 아이들끼리 놀고 싶으면 노는 거고, 놀기 싫을 수도 있다. 예민하신 것 같다. 왜 저희한테 그러시냐"고 항의하자, 아이 엄마는 "당신네 모녀로 인해 우리 애랑 내가 상처받았다. 싹싹 빌고 사과하라"고 요구했다.
두 엄마의 말싸움은 직원의 중재로 겨우 끝났다고 한다. A 씨는 "생각하면 할수록 불쾌하다. 딸이 무서워하든지 말든지 저는 그 아이랑 놀게 하는 게 부모로서 옳은 행동이냐. 한순간에 개념 없고 못된 엄마가 된 것 같아 씁쓸하다"며 "해당 아이 엄마에게 사과해야 하냐"고 토로했다.
sby@news1.kr
Copyright ⓒ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