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건희, 사법체계 근간 뒤흔들어" 한국외대 시국선언…특검 촉구

"검찰, 사법 정의 스스로 저버려…국정 운영에 비선 개입"

윤석열 대통령과 김건희 여사가 지난 6일 오전 경기 성남 서울공항에서 필리핀과 싱가포르 국빈 방문과 라오스에서 열리는 한·아세안(ASEAN·동남아시아국가연합) 정상회의 참석차 출국하기 위해 공군 1호기에 올라 인사하고 있다. /뉴스1 ⓒ News1 김진환 기자

(서울=뉴스1) 남해인 기자 = 한국외대 교수들이 "윤석열 대통령과 그 가족이 사법체계의 근간을 뒤흔들고 있다"며 31일 시국선언문을 발표했다. 이들은 윤석열 정부가 김건희 여사의 명품 가방 수수 의혹과 도이치모터스 주가 조작 의혹에 대한 특검을 수용할 것을 촉구했다.

한국외대 교수 70명은 31일 '민주주의 훼손을 더는 용납할 수 없다'는 제목의 시국선언문에서 "국민의 상식적인 법 감정으로는 받아들이기 힘들 정도로 대통령과 그 가족이 사법체계의 근간을 뒤흔들고 있다. 내조에만 전념하겠다던 약속을 지키지 않고 대통령 부인이 국정 전반에 개입했다는 의혹이 눈덩이처럼 불어나고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이들은 검찰이 김건희 여사의 명품 가방 수수 의혹과 도이치모터스 주가 조작 의혹에 대해 불기소 처분을 내린 것과 관련해 "검찰이 사법 정의를 스스로 저버린 것"이라고 비판했다.

한국외대 교수들은 "우리 국민은 지난 역사를 통해 국정 농단이 얼마나 끔찍한 결과를 초래하는지 똑똑히 목도했다"며 "국정 운영에 비선 조직이나 사인이 개입하고, 국가 예산을 사적 이익을 위해 사용하고, 매국적 역사관을 거리낌 없이 드러낸다면 현 정부는 시민 불복종이라는 강력한 저항에 직면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에 "김 여사의 명품 가방 수수 의혹과 주가 조작 의혹에 대한 철저한 조사를 위해 특검을 즉각 수용하라"며 "선택적 수사, 시간 끌기와 조사 지연, 투명성 결여, 정치적 중립성 훼손 등 검찰에 대한 국민의 문제 제기를 해결하고 검찰개혁을 단행하라"고 촉구했다.

hi_nam@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