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류인구, 강원서 등록인구보다 카드사용 더 많이했다…55.8% 차지

행안부·통계청, 2분기 89개 인구감소지역 생활인구 산정
체류인구, 주민등록인구보다 4.8배 많아

정부세종청사 중앙동 전경. (행정안전부 제공)

(서울=뉴스1) 박우영 기자 = 인구감소지역에 월 1회·하루 3시간 이상 머무는 체류인구가 주민등록인구보다 4.8배 많은 것으로 분석됐다. 특히 지역에 짧게 머무는 체류인구가 지역 총 카드 사용액의 43.2%를 차지하며 체류인구의 경제활동이 지역 활성화에 큰 영향을 미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행정안전부와 통계청은 30일 89개 인구감소지역의 2024년 2분기 생활인구를 산정하고 그 결과를 공표했다.

생활인구는 '인구감소지역 지원 특별법'에 따라 기존 정주인구 대신 도입된 새로운 인구개념이다. 월 1회, 하루 3시간 이상 체류하는 체류인구와 주민등록인구를 함께 고려한다.

올 1분기에 처음으로 전체 인구감소지역 생활인구를 산정했다. 주민등록정보와 외국인등록 정보, 이동통신 데이터(SK텔레콤, KT, LGU+)를 활용해 생활인구의 규모(성별·연령별 현황)나 현황(체류, 숙박, 재방문 등)을 산출했다.

이번 2분기 산정 때는 1분기 데이터 외에도 신용카드(신한, 삼성, BC, 하나) 이용 정보와 신용평가 전문회사(KCB) 정보를 추가로 활용했다.

그 결과 △인구감소지역의 생활인구 현황(규모, 성별, 연령별) △체류 특성(체류일수, 숙박일수, 재방문율) △소비 특성(신용카드 사용액, 사용 유형) 등을 다각적으로 산출했다.

인구감소지역 전체의 생활인구는 6월 기준 약 2850만 명이었다. 3월보다 약 350만 명 증가했다.

체류인구는 약 2360만 명, 등록인구는 약 490만 명이었다. 등록인구 대비 체류인구 배수는 4.8배로 지난 1분기(3월 기준) 4.1배보다 증가했다.

특히 강원 양양군 체류인구는 등록인구 대비 17.4배로 전국에서 가장 높게 나타났다. 1분기 10.2배보다도 더 증가했다. 양양군 관광 자원을 즐기기 위한 관광객 등이 지속 유입된 것으로 보인다.

체류인구 중 타 시·도 거주자 비중은 강원(82.4%)이 가장 컸다. 특히 수도권에서 유입된 인구 비중이 높았다. 체류인구의 평균 체류일수는 3.2일, 숙박일수는 3.4일이었고, 최근 6개월 내 재방문율은 34.7%였다.

6월 기준 체류인구의 평균 카드 사용액은 1인당 약 11만 5000원이었다. 지역 총 카드 사용액 중 등록인구가 쓴 비중은 56.8%였으며, 체류인구가 쓴 비중은 43.2%였다. 이는 등록인구 카드 사용액의 76%에 육박한다.

특히 강원에서 체류인구의 신용카드 사용 비중(55.8%)이 등록인구 사용 비중보다 더 크게 나타났다.

주요 사용 유형은 음식업 28.9%, 종합소매(슈퍼마켓 등) 17.8%, 문화여가 12.1%, 전문소매(시장 상점 등) 10.8% 등 순이었다.

행안부는 향후 생활인구 통계항목을 지속적으로 고도화하고, 데이터 타당성, 신뢰성, 정확성을 높여 인구감소지역이 통계 데이터를 다양한 분야에 유용하게 활용할 수 있도록 할 예정이다.

고기동 행안부 차관은 "89개 인구감소지역이 맞춤형 지역 활성화 정책을 수립할 수 있도록 지역을 찾는 생활인구에 대한 세밀한 분석 결과를 제공하겠다"고 말했다.

alicemunro@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