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년간 농아인 반찬 배달…'서울시 봉사상' 대상

대상·최우수상 등에 개인·단체 선정

대상 수상자 김춘심 씨가 이미용 봉사를 하는 모습. (서울시 제공)ⓒ 뉴스1

(서울=뉴스1) 박우영 기자 = 서울시는 2024년 제36회 '서울시 봉사상' 대상 개인 부문에 김춘심씨, 단체 부문에 중랑구 미용봉사단을 선정했다고 30일 밝혔다.

1989년부터 시작해 올해 36회를 맞은 서울시 봉사상은 기부 선행과 지역사회 발전 등 다양한 분야에서 헌신적으로 봉사한 시민과 단체를 선정한다.

김춘심 씨(70)는 25년간 2만 시간 넘게 보건소, 병원, 복지시설, 주민센터 등 다양한 기관에서 어르신과 농아인 등을 위한 이미용 봉사, 반찬배달, 수화통역, 호스피스 지원 등 헌신적인 봉사를 실천했다.

김 씨는 "봉사란 나에게 위로, 사랑, 행복을 주는 친한 친구이자 내 모든 걸 나눠주어도 아깝지 않은 것으로, 지나온 길을 돌아보니 아직도 내가 할 수 있는 일이 많다는 것을 알게 됐다"며 "수상 이후에도 봉사와 나눔을 꾸준히 실천하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단체 부문 대상을 수상한 중랑구 미용봉사단은 이정금 단장의 지휘 아래 12명의 단원들과 함께 2004년부터 20년간 노인병원, 복지관, 주민센터 등에서 거동이 불편한 어르신과 입원한 환자들에게 미용 봉사활동을 펼쳐왔다.

이 단장은 "20년 동안 우리 단원들은 요양원, 병원, 경로당 할 거 없이 바리캉이 고장 날 정도로 미용 봉사를 다녔다"며 "더 열심히 하라는 의미로 알고 단원들이 움직일 수 있을 때까지 봉사활동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최우수상에는 곽경희 씨, 박남주 씨, 이야무 씨와 (사)나눔세상 휴먼 플러스, 사랑누리 인형극 봉사단이 선정됐다.

곽경희 씨(63)는 1995년부터 30년 가까이 저소득 독거 어르신들께 수의를 지어 드리고 보육시설에 입소한 아기들의 배냇저고리와 한복 등을 직접 만들어 기부하는 등 재능봉사를 꾸준히 실천했다.

박남주 씨(79)는 20년이 넘는 기간 동안 각종 국제행사의 일본어 통번역 봉사와 문화유산 해설 봉사를 수행했다.

이야무 씨(78)는 2008년부터 서울시 북부병원 호스피스 병동에서 말기 암환자들이 편안한 임종을 준비할 수 있도록 목욕, 발마사지 봉사 등을 했다.

나눔세상 휴먼플러스는 사회적 약자인 북한이탈주민 자원봉사자를 육성하고, 남북 주민이 함께하는 자원봉사 프로그램을 수행해왔다. 사랑누리 인형극 봉사단은 보육 및 복지시설, 학교를 찾아가 아동 성학대 및 집단 따돌림 예방 등을 주제로 400회가 넘는 어린이 인형극을 상연했다.

우수상에는 독거 어르신의 장례를 지원해온 나한희(61) 씨, 시각 장애인의 활동 보조 등을 지원해온 김종민(64) 씨를 포함한 개인 13명과 낙후된 거리와 혐오시설의 벽화 개선․보수 등의 봉사 활동을 해온 '꿈꾸는 붓' 단체 1곳이 선정됐다.

수상자는 자치구 등 기관과 시민들로부터 총 115건의 추천을 받아 공적 검증과 언론인·교수·시의원·시민단체 등 14명의 전문가로 구성된 공적심사위원회 심사로 선발했다.

시상식은 이날 오후 2시 서울시청 본청에서 개최된다.

alicemunro@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