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분 상담에 9만원' 오은영 "돈 때문에 일하는 건 아니지만 돈은 중요"
- 소봄이 기자
(서울=뉴스1) 소봄이 기자 =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오은영 박사의 진료비가 10분에 9만원인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오은영이 상담 비용에 대한 생각을 밝혔다.
지난 28일 유튜브 채널 '오은영 TV'에는 오은영 박사가 이혼 전문 변호사 양나래를 게스트로 초대해 이야기를 나눴다.
이날 오은영은 "결혼 생활의 행복함보다는 상상 못 할 정도의 다양한 사례, 거기서 오는 갈등, 스트레스, 아픔을 많이 듣지 않나. 쉽지 않을 것 같다"고 이혼 전문 변호사의 고충을 물었다.
양나래는 "맞다. 우리 상담실에는 늘 휴지 여유분이 많이 놓여 있다. 요즘엔 저를 보자마자 울컥 우시는 분들도 많다"며 "제가 그걸 또 열심히 들어드려야 하지 않나. 그게 내 일처럼 느껴질 때 힘들다"고 말했다.
이어 "이혼 소송 진행하면 대부분은 (부부가) 별거하면서 시작하고 서로 연락을 차단하지 않나. 밉고 싫은 감정이 있는데 직접적으로 상대방에게 연락을 못 하니까 그런 짜증을 가끔 자기편인 변호사한테 내기도 한다"며 "공감을 바라면서 화를 내실 땐 저도 힘들다"고 털어놨다.
이를 듣던 전민기가 "그럴 땐 어떻게 극복하시나. '끝까지 참고 수임료를 다 받자'고 생각하시나. 극복하는 방법은 있어야 할 것 같다"고 궁금해했다.
그러자 양나래는 "(수임료에 관한) 말씀이 일부 타당하다고 생각한다"며 "저연차 때는 상담할 때 상담 비용을 당당하게 요구하지 못할 때도 있었다"고 고백했다.
그러면서 "근데 얘기를 진심으로 듣고, 법률적으로 조언하는 게 제 일의 가치이지 않나. 그래서 '이건 정당하게 선임료 받고 업무로서 하는 거야'라고 생각하려고 한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오은영은 "돈 때문에 일하는 건 절대 아니다. 근데 돈은 중요하다"며 "어떻게 보면 '계약'을 통해 각자의 역할이 딱 규정된다. 그래야 그 역할에 충실할 수 있다"고 공감했다.
또 오은영은 "열심히 상담해 놓고 '그냥 가세요'라고 하면 다음에 또 의논해야 할 일이 있을 때 미안해서 못 온다"며 "서로가 자기 위치에서 제대로 의논하고 도움을 주려면 계약서를 쓰지 않아도 그 역할에서, 서로 위치에서 계약의 관계가 있는 것이 좋다"고 덧붙였다.
한편 오은영 박사의 상담료는 10분에 9만원, 1시간에 81만원으로 알려졌다. 상담과 함께 검사를 진행할 경우 1시간 기준 많게는 200만원까지 나오는 것으로 알려졌다. 아울러 상담 예약을 잡는 것이 '하늘의 별 따기' 수준으로 쉽지 않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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