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한 옷 챙겨"…예비 시댁 첫인사 때 김장시키는 남친, 어떡하죠?[이 결혼 OX]

(사진은 기사 내용과 무관함) / 뉴스1 ⓒ News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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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소봄이 기자 = 예비 시댁으로 첫인사를 가는 여성이 김장을 도우라는 남자 친구의 이야기에 고민이 된다며 조언을 구했다.

지난 27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첫 인사 오는 김에 김장 돕고 가래요'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A 씨는 "남자 친구와 저는 둘 다 30대 중반이고, 만난 지 2년째"라며 "다음 달에 서로 부모님께 인사드리고 본격적으로 결혼 준비하려고 한다"고 입을 열었다.

두 사람은 날짜 조율 끝에 A 씨가 먼저 오는 9일 예비 시부모를 만나러 가기로 했다고 한다. 이에 A 씨는 첫인사를 가는 만큼 잘 보이기 위해 원피스를 구매하고, 예비 시부모께 줄 꽃다발도 예약했다.

이때 남자 친구는 A 씨에게 "그날 편한 옷도 챙겨라. 김장하는 날이라 집에서 편하게 인사드리고 밥 먹기로 했다. 엄마가 우리 둘 다 김장 좀 거들다가 가라고 했다"고 말했다.

A 씨는 "김장도 조금 하는 줄 알았는데 손이 크셔서 300포기 한다더라. 어떻게 보면 그만큼 집에서 편안한 분위기 속 저를 맞이해주시는 거겠지만, 보통 김장 돕는 건 며느리가 됐을 때 하는 거 아니냐?"고 의아해했다.

이어 "우리 집은 김치 사 먹어서 저는 김장 어떻게 하는지도 모른다"며 "우리 부모님도 보통 결혼 전제로 처음 인사드리러 가면 식당 예약해서 만나지 않냐고, 그렇게 김장이 중요하면 다른 날짜로 미루면 되지 무슨 편한 옷까지 챙겨와서 거들라고 하는 건지 이해 안 된다고 하신다"고 토로했다.

또 A 씨는 "부모님께서 만약 결혼까지 간다면 또 이해 못 할 일들이 생길 수 있으니 잘 생각하라더라"라며 "남자 친구도 제가 왜 걱정하는지 이해 못 한다"고 하소연했다.

남자 친구는 "우리 부모님이 너 챙겨주고 싶어서 그러는 거다. 부담 갖지 말고 싹싹하게 일 좀 도와드리고 수육 먹고 오자"고 A 씨를 달랬다고 한다.

A 씨는 "지금이라도 인사드리는 날을 미루는 게 나을지, 진짜 편한 옷 챙겨가서 김장 도와드리는 게 맞는지 모르겠다"고 조언을 구했다.

누리꾼들은 "어머니 도와드리라고 남자 친구만 보내고 다른 날 잡아라. 다녀와서 남자가 뭐라고 하는지 듣고 헤어져라", "헤어질 생각을 해라", "결혼해도 김장 안 가고 싶은데 무슨 일꾼 구하나", "인사드리러 안 간다는 선택지가 없는 거 보니 그럴 거면 편한 옷 가져가서 절실하게 느끼고 와라", "남자 친구도, 그 집안도 글렀다" 등 반응을 보였다.

sby@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