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밥 없는 김밥축제, 떡볶이만 샀다"…구름 인파에 김천시 진땀
- 김송이 기자
(서울=뉴스1) 김송이 기자 = 김천 김밥축제에 예상보다 많은 인파가 몰려 준비와 대처가 미흡했다는 비판이 쏟아진 가운데 내년이 기대된다는 일부 호평도 이어졌다.
경북 김천시는 26~27일 사명대사공원 및 친환경생태공원 일대에서 '제1회 김천김밥축제'를 개최했다.
7곳의 가게가 입점한 가운데 예상보다 준비한 김밥이 빠르게 소진되면서 김천시는 26일 오후 2시께 공식 SNS에 "15시 안에 김밥존 김밥이 모두 재료 소진될 것으로 예상된다"는 공지를 게재했다.
X(옛 트위터), 인스타그램 등에서는 "김밥축제인데 1시 20분에 김밥이 없다니. 돌아가는 사람도 많다", "장소가 너무 좁고 혼잡하다. 사람 너무 많아서 김밥은 구경도 못 하고 삼각김밥 먹고 간 사람도 있다", "김밥축제에서 김밥을 못 사고 떡볶이만 샀다", 셔틀버스도 땡볕에서 한 시간 넘게 기다렸는데 재료 소진 공지 보니 기운 빠진다" 등의 불만이 터져 나왔다.
하지만 이 같은 후기에도 27일 역시 축제 방문객이 쏠리면서 김천시는 이날도 오후 2시께 "현재 시각 이후로 모든 김밥존 판매를 종료한다"는 공지를 올렸다. 김천시는 "충분한 양을 준비했으나 김밥 특성상 만드는 시간이 오래 걸려 현재 줄을 서 계신 분들에게만 제공해 드려도 행사종료 시간이 다가올 것으로 예상된다"며 양해를 구했다.
혹평만 있었던 건 아니다. 누리꾼들은 "포장 용기 최대한 안 쓰고 뻥튀기에 올려주거나 다회용기에 담아주는 게 좋았다", "반줄씩 팔아서 다양하게 먹어볼 수 있어서 좋더라", "마스코트 '꼬달이' 너무 귀엽게 잘 뽑았다. 김밥 재료들 캐릭터까지 챙겨준 것도 훌륭하다", "수유실도 있어서 엄마들한테도 좋았다", "사람이 너무 많아서 먹어보고 싶었던 김밥은 다 못 먹었지만 열심히 준비한 게 느껴져서 기분 좋게 즐겼다", "예측 인원보다 많이 온 건 홍보가 잘됐다는 거니까 김천시 기죽지 말고 힘내길"이라며 내년이 기대된다고 입을 모았다.
한편 김천시는 앞서 관광객을 늘리기 위해 관광 트렌드를 이끄는 MZ세대를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에서 '김천 하면 떠오르는 이미지가 무엇이냐'는 질문에 '김밥천국'이라는 웃지 못할 답변을 보고 웃픈 오해를 역발상으로 이용하자는 아이디어에서 김밥축제를 열기로 했다고 밝혔다.
김천시는 인스타그램 등 소셜미디어를 통해 '김밥축제 탄생 비하인드'라는 제목으로 "웃픈 설문 결과였지만 우리가 김밥천국이 되는 거야", "김천=김밥천국? 이거 완전 럭키 비키잖아"라는 내용의 게시물을 올려 축제를 홍보해 왔다.
게시물에는 "김밥천국 때문에 축제아이디어를 얻었으니 정말 럭키 김천", "김천이 어딘지 몰랐는데 가고 싶어짐"과 같은 댓글이 달리며 수천개의 '좋아요'가 이어졌다.
김천 김밥축제는 최근 관광 트렌드를 반영한 신규 축제로 경북도 신규 미소축제로 지정됐으며 제9회 대한민국 국제관광박람회에서 기초자치단체 콘텐츠 분야 우수상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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