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가 뛰어서 아침잠 방해"…옥상에 '압정' 깔아놓은 주민 갑론을박
- 김송이 기자
(서울=뉴스1) 김송이 기자 = 공동주택 옥상에 개를 데리고 올라오는 견주에게 앙심을 품은 주민이 옥상에 압정을 깔아뒀다는 사연이 전해졌다.
24일 JTBC '사건반장'은 경기 의정부의 한 연립주택에 사는 A 씨가 이웃과 겪고 있는 갈등을 전했다.
사연을 제보한 A 씨에 따르면 그가 살고 있는 건물은 옥상이 개방돼 있다. 주민들은 가끔 고기를 구워 먹거나 반려견을 데리고 올라가는데, A 씨도 1년 전부터 매일 반려견을 데리고 가고 있다.
그러던 중 어느 날 관리소장이 "옥상 바로 밑에 사는 주민이 밤에 일을 해서 아침에 자야 하는데 개가 뛰어서 잠을 못 잔다고 하더라"는 말을 전했고, A 씨는 이후 옥상에 갈 때는 목줄을 채워 반려견이 뛰지 못하게 했다고.
'압정 복수'의 계기된 사건은 지난 18일 오전에 일어났다. 당시 옥상에 올라간 A 씨는 누군가가 다른 주민이 내놓은 짐을 모아 옥상 출입문을 막아둔 것을 봤고, 이를 관리소장에게 알렸다. 이에 관리소장은 '잠을 못 잔다'고 민원을 넣었던 주민에게 치우라고 전달하겠다고 했다.
그날 저녁 A 씨가 다시 반려견을 데리고 옥상에 올라갔을 때 입구의 짐은 다 치워져 있었다. 여느 때처럼 반려견과 옥상에 머무르다 온 A 씨는 반려견의 발바닥에서 압정을 발견하고 깜짝 놀랐다. A 씨의 신발 바닥에서도 대여섯개의 압정이 발견됐다.
A 씨는 "옥상에 압정을 깔아둘 사람은 한사람밖에 없다"고 민원을 제기한 주민을 범인으로 지목하며 "옥상에 사람들이 많이 가는 때는 활동이 많은 오전 시간대이다. 다른 사람들도 많이 드나들고 나는 한 번씩 올라가면 5분 정도만 있다 오는데 이런 일이 생겨 황당하다"고 토로했다.
A 씨의 사연에 누리꾼들의 의견은 엇갈렸다. 일부는 "그렇다고 압정을 뿌리나? 참 세상에 이상한 사람 많다", "압정 경고 안 통하면 더 큰일 낼 사람일 수도 있다. 무섭다"며 경악했다.
하지만 한쪽에서는 "개 산책을 왜 옥상에서 하는지. 산책시키는 게 귀찮으면 키우질 마라", "옥상에 압정 깐 것도 제정신 아니지만 시끄러워서 잠 못 잔다는 사람이 있는데 그냥 밖으로 나가지 굳이 옥상 가는 것도 이해 안 된다"며 제보자인 A 씨를 질타하는 의견도 쏟아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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